1. 책 소개 및 줄거리 요약
『죽이고 싶은 아이 2』는 이꽃님 작가의 전작 『죽이고 싶은 아이』의 연장선에서 전개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사회의 그늘진 면과 학교라는 소우주 속 인간 군상을 깊이 탐구하며, 개인의 악의적 행위가 만들어내는 연쇄적인 비극과 구조적인 문제를 폭로한다. 2권은 특히 가해자와 피해자의 경계가 흐릿해지는 복잡한 인간 심리를 파고들며, 독자들에게 묵직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번 작품은 전작에서 이어지는 사건의 결말을 그리며, 학교 폭력, 집단 따돌림, 어른들의 방관, 그리고 정의의 의미에 대한 논쟁을 한층 심화시킨다. 주인공들은 저마다의 상처와 결핍을 지닌 채 결정적인 선택의 순간을 맞이하며, 독자는 그 과정에서 선과 악의 경계를 끊임없이 고민하게 된다.
2. 주요 내용 요약
- 전작에서의 사건 이후
주인공이 겪었던 사건 이후, 학교와 사회는 일견 평온해 보이지만 내면적으로는 깊은 균열이 있다. 피해 학생과 가해 학생 간의 역학 관계가 변화하며, 피해자의 분노와 복수심, 그리고 가해자의 죄책감과 두려움이 엇갈린다.- 폭력을 당했던 아이가 성장하며 가해자가 겪는 심리적 고통을 이용하려는 모습이 드러난다.
- 과거의 가해자가 새로운 피해자가 되는 복수의 악순환이 시작된다.
- 새로운 갈등과 사건
복수는 사건을 해결하기보다 더 큰 비극을 불러온다. 학교 내의 또 다른 사건이 터지면서 학생들과 교사들은 과거 사건과 맞물린 문제들을 다시 마주하게 된다.- 한 인물이 저지른 실수나 죄악이 주변인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를 세밀히 그려낸다.
- 책임을 회피하려는 어른들의 모습과 이를 외면하지 못하는 학생들 간의 갈등이 심화된다.
- 결말로 향하는 복잡한 선택들
주인공은 마지막 순간에 도덕적 선택과 복수심 사이에서 갈등한다. 선과 악이 명확히 구분되지 않는 상황 속에서, 각 인물의 선택은 독자들에게 무거운 질문을 던진다.- "과연 정의란 무엇인가?"
- "폭력으로 얻어진 평화가 정당화될 수 있는가?"
3. 인상 깊었던 구절과 느낀 점
1) "사람은 누구나 괴물이 될 가능성을 품고 있다. 중요한 건 그 괴물이 깨어나지 않도록 지키는 마음이다."
이 구절은 인간 내면의 선과 악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고 있다. 작가는 폭력을 행사한 가해자와 이를 유발한 피해자의 복잡한 심리적 교차를 보여주며, 모든 인간이 상황에 따라 다른 얼굴을 가질 수 있음을 암시한다.
느낀 점: 우리는 때로 타인의 행동을 비난하며 자신은 결코 그러지 않을 것이라 믿는다. 하지만 극한의 상황에서는 누구든지 괴물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이 구절은 일깨운다. 결국 선과 악의 경계는 외부 환경과 개인의 선택에 의해 결정된다는 작가의 메시지가 강렬하게 다가왔다.
2) "용서란 상대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해 선택하는 것이다."
이 문장은 용서의 의미를 새롭게 정의하며, 피해자가 복수의 악순환을 끊어내는 유일한 방법으로 용서를 제시한다. 하지만 용서가 쉬운 선택이 아님을 작가는 반복적으로 보여준다.
느낀 점: 현실에서 용서는 단순히 마음의 평화를 위한 선택이 아니며, 때로는 자신의 상처를 직면하고 수용해야 하는 고통스러운 과정이라는 점을 깨달았다. 이 구절을 통해 용서가 복수보다 더 큰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배우게 되었다.
3) "정의는 소리 없는 희생 위에 서 있다."
작품 내에서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희생해야 하는 이들의 고통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여기에서 작가는 정의의 실현에는 대가가 따른다는 현실적인 메시지를 던진다.
느낀 점: 우리는 흔히 정의를 추구하지만, 그 과정에서 누군가는 피해를 감수해야 한다. 이 구절은 이상적 정의와 현실적 정의의 괴리를 깊이 고민하게 만들었다. 과연 무엇이 진정한 정의인가? 작품이 던지는 질문은 단순히 학교폭력을 넘어 사회적 구조의 문제까지 확장된다.
4. 『죽이고 싶은 아이 2』의 메시지
이 책은 학교폭력 문제를 넘어 인간 본성과 사회적 구조의 한계를 날카롭게 지적한다. 특히, 복수와 용서, 책임과 방관, 선과 악의 경계선에 대해 독자들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며, 한 개인의 행동이 어떻게 공동체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입체적으로 그려낸다.
작품을 통해 작가는 피해자와 가해자를 이분법적으로 나누지 않고, 모든 인간이 상황과 선택에 따라 변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용서와 정의라는 테마를 통해 비극을 해결하는 방법은 무엇인가라는 화두를 제시한다.
5. 나의 느낀 점 및 결론
『죽이고 싶은 아이 2』는 단순히 스토리를 즐기는 데 그치지 않고, 독자 스스로 폭력과 정의, 용서의 의미를 깊이 고민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책을 읽는 내내 주인공들의 선택이 불러오는 결과를 보며, 과연 내가 같은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 끊임없이 반추하게 되었다.
이꽃님 작가의 글은 날카롭고도 따뜻하다. 인간의 본성을 가차 없이 파헤치지만, 그 속에서도 희망의 씨앗을 놓지 않는다. 작품을 덮고 난 뒤에도 한동안 여운이 가시지 않는 이유는 바로 그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은 단순히 학교폭력이라는 사회적 문제를 다룬 소설이 아니다. 이는 인간의 어두운 면을 인정하고도, 결국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은 하나의 통찰서라 할 수 있다. 모두가 읽어야 할 작품으로 강력히 추천한다.
'도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최재훈 작가의 [나는 왜 남들보다 쉽게 지칠까] 후기 (0) | 2024.12.26 |
---|---|
차인표 작가의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 후기 (0) | 2024.12.26 |
칼 세이건 작가의 [코스모스] 후기 (1) | 2024.12.26 |
강용수 작가의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 후기 (0) | 2024.12.26 |
유발 하라리 작가의 [사피엔스] 후기 (0) | 2024.12.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