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은별 작가의 소설 『시한부』는 사춘기 청소년들의 우울과 방황을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입니다. 주인공 유수아는 스스로 삶의 끝을 결정하려는 '자발적 시한부'를 선택한 인물로, 이를 통해 현대 청소년들이 겪는 내면의 혼란과 고통을 생생하게 묘사합니다.
책의 내용 요약
유수아는 겉으로는 평범해 보이지만, 내면에는 깊은 우울과 혼란을 안고 있습니다. 그녀는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한 채, 스스로 생의 끝을 결정하려는 결심을 합니다. 이러한 그녀의 결정은 주변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미치며, 특히 그녀의 단짝 친구 윤서와의 관계에서 그 복잡성이 드러납니다. 소설은 수아의 심리적 변화를 중심으로, 그녀가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를 통해 어떻게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극복해 나가는지를 그립니다.
인상 깊었던 구절과 느낀 점
"바다처럼 살고 싶어. 오는 것들은 받아들이고 보낼 것들은 흘려보내고. 모든 순간이 햇빛에 비쳐 아름다울 순 없겠지만 그래도 나를 비춰줄 땐 할 수 있을 만큼 반짝반짝 빛나보고. 태풍이 오면 고이지 않게 그냥 넘치게 하는 거."
이 구절은 수아가 바다를 보며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장면에서 등장합니다. 바다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오는 파도를 받아들이며, 가는 파도를 흘려보냅니다. 수아는 이러한 바다의 모습을 통해 삶의 유연함과 수용성을 배우고자 합니다. 모든 순간이 완벽할 수는 없지만, 주어진 순간에 최선을 다하고, 어려움이 닥칠 때는 그것을 억지로 막기보다는 자연스럽게 흘려보내는 자세를 가지려는 그녀의 다짐이 담겨 있습니다.
이러한 수아의 깨달음은 독자들에게도 큰 울림을 줍니다. 삶은 예측할 수 없는 일들의 연속이며, 모든 것을 통제하려는 시도는 오히려 더 큰 혼란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따라서 바다처럼 유연하게, 오는 것을 받아들이고 가는 것을 흘려보내며, 주어진 순간에 최선을 다하는 삶의 자세가 필요함을 이 구절은 시사합니다.
또한, 수아가 바다를 직접 보러 가는 장면은 그녀의 내면적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그동안 자신의 감정에 갇혀 있던 그녀가 바다를 통해 외부 세계와 소통하고, 자신의 감정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과정을 거칩니다. 이는 그녀의 치유와 성장의 시작을 의미하며, 독자들에게도 자기 자신과의 화해, 그리고 삶의 수용성에 대한 중요성을 일깨워줍니다.
이처럼 『시한부』는 청소년들의 복잡한 내면 세계를 섬세하게 그려내며, 그들이 겪는 우울과 혼란, 그리고 그 속에서의 성장과 치유를 진솔하게 담아낸 작품입니다. 특히 위의 구절은 삶의 어려움 속에서도 유연함과 수용성을 통해 자신을 지키고 성장해 나가는 자세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독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합니다.
또한, 이 작품은 청소년들의 자살 문제를 다루며, 그 심각성을 환기시키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11년째 청소년 사망 원인 1위가 자살이라는 통계가 이를 뒷받침합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시한부』는 청소년들이 겪는 우울과 자살에 대한 고민을 현실적으로 그려내며, 독자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워줍니다.
작가 백은별은 같은 10대로서 청소년들이 느끼는 우울과 혼란, 죽음에 관한 고민을 『시한부』의 등장인물들의 서사에 반영해 구체화했습니다. 주인공 수아와 단짝 윤서뿐만 아니라 주변 인물들에게도 각각의 서사를 부여함으로써 '우울', '자살'에 관한 다양한 관점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점에서 『시한부』는 청소년 독자들에게는 현재의 자신을, 성인 독자들에게는 과거의 혼란스러웠던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작품입니다. 또한, 상처받은 이들에게 위로의 손길을 보내며, 삶의 불꽃을 태우게 할 이정표로서의 역할을 합니다.
마지막으로, 작가 백은별은 이 작품을 통해 죽음을 생각하고 있는 누군가에게 위안과 희망의 메시지가 되기를 바라며, 트라우마 속에 있는 우리 사회에는 숙제 하나를 던져주는 소설이 되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습니다.
이러한 작가의 의도는 작품 전반에 걸쳐 잘 드러나며, 독자들에게 깊은 생각과 감동을 안겨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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