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살면서 일과 통근, 가족과의 시간 등 에너지를 소모시키는 많은 요소들을 우리는 쉽게 떠올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더 작은 일들, 즉 일상적인 작은 행동과 책임들이 우리를 더 피곤하게 만들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Whole30의 공동 창립자이자 《The Book of Boundaries》의 저자인 멜리사 어반(Melissa Urban)은 이런 현상을 ‘에너지 누수(Energy Leakage)’라고 부릅니다.
에너지 누수는 일상에서 자주 경험하지만 크게 의식하지 못하는 에너지 소모 상황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친구와의 대화, 소셜 미디어 댓글 확인, 짧은 통화 등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아 보이는 활동들이 에너지를 소모시킬 수 있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는 이런 활동들이 긍정적이고 회복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킬 수 있지만, 그 반대의 경우도 많습니다. 즉, 우리가 느끼는 에너지 누수는 결국 ‘내가 받은 것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한’ 상황에서 발생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일상 속에서 나도 모르게 빠져나가는 에너지는 어떤 방식으로 소모되고, 이를 막기 위해 어떤 방법들이 있을까요?
1. 스마트폰과 소셜 미디어: 보이지 않는 에너지 소모의 주범
현대인들이 가장 많이 겪는 에너지 누수의 원인 중 하나는 바로 스마트폰과 소셜 미디어입니다. 침대에 누워 무심코 소셜 미디어 피드를 스크롤하거나 댓글을 확인하는 시간이 많아지면,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에너지를 빼앗길 수 있습니다. 특히 인스타그램에서 다른 사람의 삶과 자신의 삶을 비교하거나, 부정적인 댓글을 읽는 등 감정적으로 소모되는 상황에서 에너지 누수는 극대화됩니다. 대부분의 경우, 우리는 소셜 미디어에서 즐거움을 얻기보다는 무언가를 잃은 기분을 더 많이 느끼곤 합니다.
해결 방법은 간단합니다. 소셜 미디어 사용에 시간을 정해두는 것입니다. 매일 사용하는 시간을 제한하거나, 특정 계정들을 팔로우 해제하는 등의 조치를 통해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를 막을 수 있습니다.
2. 아이들: 사랑스럽지만 에너지를 소모시키는 존재
아이들은 부모에게 끝없는 사랑을 주지만, 동시에 끊임없이 주의를 요구하는 존재입니다. 멜리사 어반은 “아이들은 늘 무언가를 필요로 한다”면서도, 때로는 아이들이 조용히 혼자 잘 지내고 있을 때 굳이 간섭하지 않음으로써 에너지 소모를 줄일 수 있다고 말합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조용히 놀고 있을 때 굳이 간식을 물어보거나 물을 챙겨주려는 행동은 필요 이상의 에너지를 쓰게 만드는 요소일 수 있습니다.
물론 부모로서 아이를 챙기는 것은 필수적인 일입니다. 그러나 때때로 아이들이 문제없이 스스로 놀고 있을 때, 부모 자신에게도 잠시 휴식 시간을 허락해 에너지를 회복할 필요가 있습니다.
3. 에너지를 빨아들이는 사람들: ‘에너지 뱀파이어’
우리 주변에는 무의식적으로 우리의 에너지를 빼앗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흔히 ‘에너지 뱀파이어’라고 불립니다. 예를 들어, 매번 불만을 털어놓는 직장 동료나, 지속적으로 도움을 요청하는 가족 구성원이 이런 유형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사람들과의 대화는 끝난 후 더 피곤함을 느끼게 합니다.
만약 당신이 남을 돕거나 사람을 기쁘게 하려는 경향이 있다면, 이런 사람들과의 상호작용에서 특히 더 큰 에너지 누수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해결 방법은 명확합니다. 이들에게 적절한 ‘경계’를 설정하는 것입니다. 대화 주제를 제한하거나, 필요 이상으로 긴 대화를 피하는 방법으로 에너지를 보존할 수 있습니다.
4. 과거에 대한 집착: 지나간 일로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기
때로는 교통 체증에 짜증이 나서 하루 종일 기분이 상할 때가 있습니다. 멜리사 어반은 이러한 상황도 에너지 누수의 중요한 원인 중 하나라고 설명합니다. 이미 지나간 일이나 과거의 사건에 집착하는 것은 현재의 에너지를 소모하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나쁜 기억을 떠올리거나 오래된 감정을 반복해서 되새기는 것은 사실상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문제에 에너지를 쓰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이를 해결하려면, 과거는 과거일 뿐이라는 사실을 스스로 인식하고 그로부터 벗어나야 합니다. 현재의 감정에 집중하는 연습을 통해, 불필요한 에너지 낭비를 줄일 수 있습니다.
5. 무의식적인 행동: ‘자동 조종’ 모드의 함정
오리건 대학교 심리학 교수인 알레이나 L. 파크(Alayna L. Park)는 에너지 누수를 무의식적인 행동, 즉 ‘자동 조종’ 모드와 연관 짓습니다. 우리가 어떤 행동을 할 때 의도나 목표 없이 단순히 일상을 흘러가듯 보내는 것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예를 들어, 별다른 생각 없이 소셜 미디어를 스크롤하거나, 가고 싶지 않은 모임에 참석하는 것도 모두 자동 조종 모드에서 벌어지는 일들입니다. 이러한 행동들은 정신적, 감정적으로 큰 에너지 소모를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왜 그 행동을 하고 있는지를 명확히 인식하는 ‘마음챙김’의 태도가 필요합니다. 일상 속에서 내가 선택하는 행동들이 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인식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에너지 누수를 방지할 수 있습니다.
6. 보상을 통해 에너지 회복하기
만약 에너지를 많이 소모하는 활동을 피할 수 없다면, 그 활동 후에 스스로에게 작은 보상을 주는 방법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에너지를 소모하는 회의나 사람과의 만남이 예정되어 있다면, 이후에 자신이 좋아하는 간식을 먹거나 짧은 산책을 하는 식으로 보상을 설정하는 것입니다. 이는 소모적인 활동을 할 때 그 과정에서 얻는 피로감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7. 나만의 에너지 회복 방법 찾기
마지막으로, 우리는 모두 다른 방식으로 에너지를 회복합니다. 자신이 내향적인지, 외향적인지에 따라 필요한 휴식 방법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만약 혼자 있을 때 에너지가 충전되는 내향적인 사람이라면, 더 많은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에너지가 회복되는 외향적인 사람이라면, 긍정적인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에너지를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이처럼 에너지 누수는 우리의 일상에서 생각보다 자주 일어납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어떤 행동과 상황에서 에너지를 소모하는지를 인식하고, 이를 관리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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