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서 갑자기 생기는 유당불내증, 왜 그럴까?

우리가 사랑하는 유제품들, 특히 치즈, 아이스크림, 우유, 버터 같은 음식들은 모두 '궁극의 편안함 음식'으로 불립니다. 하지만 이런 유제품들이 나이가 들수록 우리의 몸에서 소화되기 힘들어진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만약 커피에 크림을 넣어 마시거나 치즈가 잔뜩 들어간 음식을 먹고 배탈이 난다면, 갑작스럽게 유당불내증이 생긴 것일 수도 있습니다. 과거에는 문제없이 먹던 음식을 이제는 소화시키기 어렵다면 말이죠.

유당불내증이란?

유당은 유제품에 포함된 천연 당분입니다. 우리의 몸은 유당을 분해하기 위해 '락타아제(lactase)'라는 소화 효소를 필요로 합니다. 이 효소가 유당을 단순당(포도당과 갈락토오스)으로 분해해 우리 몸에서 흡수되도록 돕습니다. 그러나 락타아제가 부족하면 유당은 제대로 소화되지 못하고 대장으로 이동해 발효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이로 인해 복통, 복부 경련, 과도한 가스,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나이가 들수록 왜 유당을 소화하기 어려워질까?

락타아제의 생산 감소는 자연스러운 노화 과정 중 하나입니다. 어렸을 때 우리는 모유나 유제품을 소화하기 위해 많은 양의 락타아제를 생산하지만, 성장하면서 음식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유제품의 섭취가 줄어들면 락타아제의 생산량도 점차 감소하게 됩니다. 이러한 과정은 '락타아제 비유지 현상' 혹은 '획득된 락타아제 결핍'이라고 불립니다.

이 현상은 특히 동아시아, 동남아시아, 서아프리카, 남미, 그리고 아메리카 원주민 계통의 사람들 사이에서 더 흔합니다. 이는 이 지역 사람들 중 많은 이들이 유당을 분해하는 유전자가 부족하기 때문인데, 유전적으로 유당 소화 능력이 낮은 사람들이 많습니다. 따라서 부모님이 나이가 들면서 유당불내증을 겪으셨다면, 자신도 같은 증상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유당불내증을 유발하는 다른 요인들

물론 나이만이 유당불내증을 유발하는 유일한 요인은 아닙니다. 소화기 관련 질병이나 사고로 인한 소장 손상, 수술 등도 유당 소화 능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염증성 장질환인 크론병, 장염, 대장염 같은 질환도 유당불내증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이러한 질병은 장 점막을 손상시켜 유당을 소화하는데 필요한 락타아제의 생산을 저하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항생제나 화학 요법 치료도 유당 소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유당불내증 증상을 관리하는 방법

유당불내증은 완치될 수는 없지만, 증상을 관리할 수 있는 방법들이 있습니다. 전문가들이 제안하는 몇 가지 관리법을 살펴보겠습니다.

1. 증상을 일으키는 유제품 구별 및 제한
   자신에게 가장 큰 문제를 일으키는 유제품을 찾아내고, 그 제품을 식단에서 제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단단한 치즈나 버터, 기름(ghee)은 우유나 아이스크림보다 유당 함량이 적어 소화가 더 쉬울 수 있습니다.
2. 식사 당 유당 섭취량 제한
   유당불내증 증상을 완화하려면 한 끼 식사에서 섭취하는 유당의 양을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3. 발효된 유제품 섭취
   유산균이나 케피어 같은 발효 유제품은 유당을 분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어 증상을 완화할 수 있습니다.
4. 알레르기성 음식을 피하기
   다른 음식 민감성이나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음식을 피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매운 음식은 장내 락타아제 생산을 더욱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5. 식물성 대체품으로 전환
   가능한 경우 식물성, 비유제품으로 전환해 증상을 예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6. 프로바이오틱스 섭취
   비피더스균, 사카로미세스균, 락토바실러스균이 포함된 프로바이오틱스를 섭취하면 유당불내증 증상을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7. 락타아제 보충제 복용
   유제품을 섭취하기 전에 락타아제 보충제를 복용하면 증상을 완화할 수 있습니다.

유당불내증에 대한 진실

유당불내증은 완전히 치료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어린 시절의 락타아제 활동 수준으로 돌아갈 수는 없지만, 발효된 유제품을 통해 일시적으로 증상을 개선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유전자 변형을 통해 락타아제 생산이 크게 증가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완벽한 치료는 어렵습니다.

결론

유당불내증은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현상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므로 자신의 몸에 맞는 방법을 찾아보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