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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제3자 화법을 사용하는 것이 자기 자신에게 미치는 영향

by 굿센스굿 2024. 10.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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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자 화법이란 자신의 이름을 제3자처럼 언급하며 말하는 화법입니다. 이 화법은 어린아이들에게는 자연스러운 표현 방식으로 자주 나타나지만, 성인들에게는 어색하거나 때로는 자기 중심적이라는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심리학 연구에 따르면 제3자 화법을 사용하는 것이 자기 자신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합니다.

유명 인사들의 제3자 화법 사용

대표적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연설에서 자신을 제3자로 지칭하는 경우가 자주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치적 영향력을 언급할 때도 "트럼프의 지지를 받고 싶어 한다"라며 자신을 제3자로 지칭하며 대중들에게 이야기합니다. 이와 비슷하게, 농구 선수 르브론 제임스는 2010년 마이애미 히트로 이적을 발표하면서 "르브론 제임스에게 최선의 선택을 하고 싶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유명인사들이 제3자 화법을 사용하는 이유는 다양한데, 이는 단순한 개인적 습관을 넘어서 브랜딩 전략으로도 작용할 수 있습니다. 비욘세가 무대에서 "사샤 피어스"라는 가명으로 활동했던 것도 자신의 공적 이미지와 사생활을 구분하고자 했던 노력의 일환입니다.

제3자 화법의 심리학적 혜택

제3자 화법은 유명인들만의 특권이 아닙니다. 이 화법이 가진 심리학적 혜택은 대중들 또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미시간 대학교 심리학 교수인 이선 크로스(Ethan Kross)는 2014년 연구를 통해 제3자 화법을 사용한 사람들과 1인칭 화법을 사용한 사람들의 스트레스 수준을 비교했습니다. 그는 스트레스가 많은 상황에서 제3자 화법을 사용한 사람들이 더 차분하고 자신감을 느꼈다고 보고했습니다. 또한 제3자 화법을 사용한 사람들은 그들이 겪은 부정적인 경험에 대한 회상에서 덜 부끄러움을 느끼며, 더 나은 성과를 내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이 연구는 제3자 화법이 심리적 거리감을 제공해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을 길러준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이는 자기 자신에게 다가오는 스트레스 상황을 더 중립적으로 평가할 수 있게 도와주며, 감정에 휩싸이지 않고 합리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제3자 화법의 대중적 사용

하지만 제3자 화법을 공개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다소 다른 문제일 수 있습니다. 심리학자 크리스 스티븐스(Chris Stevens)는 도널드 트럼프가 제3자 화법을 사용하는 것이 단순히 자기 중심적인 성향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그가 자신의 주장을 객관적인 사실로 보이게 하기 위한 수사적 장치라고 분석했습니다. 반면 르브론 제임스가 제3자 화법을 사용한 것은 매우 공적인 결정(팀 이적)을 내릴 때, 자신을 객관화하며 결정을 돕기 위한 도구였다고 해석됩니다.

결국, 제3자 화법은 사용하는 맥락과 방식에 따라 그 의미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심리적 안정감과 감정적 거리감을 유지하려는 자기 대화의 한 방식으로 활용할 때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지만, 이를 대중 앞에서 자주 사용할 경우에는 오히려 자기중심적이거나 오만하게 보일 수 있습니다.

자기 대화에서 제3자 화법을 건강하게 사용하는 방법

제3자 화법은 특히 자기 대화에서 강력한 도구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중요한 발표나 어려운 결정을 앞두고 "나는 잘할 수 있다"라는 1인칭 표현 대신 "김민수는 잘할 수 있다"라고 제3자 화법으로 이야기하면 더 큰 자신감과 차분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심리치료사 브리트 프랭크(Britt Frank)는 제3자 화법이 감정적 부담을 덜고, 자신을 감정적으로 격리시켜 현재의 상황에 보다 집중할 수 있게 도와준다고 강조합니다. 우리는 보통 다른 사람에게는 친절하게 대하지만, 자기 자신에게는 그만큼의 친절을 베풀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제3자 화법은 이러한 불균형을 해소하고 자기 자신에게 더 친절한 대화를 시도하게 해줍니다.

하지만 주의할 점도 있습니다. 제3자 화법이 문제 행동에서 자신을 분리하려는 수단으로 사용되면, 이는 내면의 불안정성을 드러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유명한 리얼리티 쇼 "밴더펌프 룰스"에서 주인공 중 한 명인 케이티 말로니(Katie Maloney)가 술을 마신 후 자신의 부정적인 행동을 "테킬라 케이티"라는 별칭으로 표현하며 책임을 회피하는 것처럼, 이러한 방식은 오히려 부정적인 자기 이미지를 강화할 수 있습니다.

결론

제3자 화법은 심리적 거리감을 제공하여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더 나은 결정을 내릴 수 있게 도와주는 강력한 도구입니다. 적절히 사용하면 스트레스와 불안을 완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과도하게 사용하거나 부정적인 행동을 정당화하는 수단으로 삼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에게 더 친절하고 객관적인 시각을 제공하면서도,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잊지 않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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