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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나이가 들면서 변하는 목소리, 그 원인과 해결 방법

by 굿센스굿 2024. 9.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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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서 우리 몸에 다양한 변화가 생기듯, 목소리에도 나이 듦의 징후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어린 시절 연극에서 할아버지나 할머니 역할을 맡을 때 사용하는 그 특유의 '높고 떨리는' 목소리를 기억하시나요? 이는 비록 과장된 연기이지만, 나이가 들면서 우리의 목소리에도 비슷한 변화가 점차 나타날 수 있습니다. 만약 최근에 목소리가 약해지거나 떨리며 숨이 가쁜 듯한 느낌이 든다면, 이는 프레스비포니아(presbyphonia)라는 노화로 인한 목소리 변화를 경험하고 있는 것일 수 있습니다.

프레스비포니아란 무엇인가?

프레스비포니아는 나이가 들면서 목소리가 약해지고 불안정해지는 증상을 말합니다. 이는 모든 사람에게 어느 정도는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변화로, 나이에 따라 목소리의 힘과 톤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미국 위스콘신대학교 매디슨 캠퍼스의 언어치료사인 리사 비니(Lisa Vinney) 박사는 "이러한 변화는 유전적 요인, 생활 습관, 건강 상태에 따라 더 빠르게 진행되거나 두드러질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최근 메타 분석 연구에 따르면, 목소리 문제를 겪고 있다고 스스로 보고한 노인들 중 약 17.87%가 프레스비포니아 증상을 보인다고 합니다. 이는 일반적인 노인 집단이 아닌, 목소리 문제가 있다고 자각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였지만, 많은 사람들이 나이가 들면서 이런 변화를 경험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빠르면 50대부터 시작될 수 있으며, 노화가 진행됨에 따라 그 증상이 더욱 두드러집니다. 성문 전문의인 드라 맥과이어(Dehra McGuire) 박사에 따르면, 프레스비포니아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대부분의 환자들이 은퇴 시기 전후의 연령대라고 합니다.

목소리는 왜 약해질까?

목소리가 약해지고 떨리는 이유는 다양합니다. 드렉셀 의과대학의 이비인후과 학과장인 로버트 사탈로프(Robert T. Sataloff) 박사는 나이가 들수록 성대의 근육이 위축되고 그로 인해 성대가 단단히 닫히지 못해 목소리가 약해지고 숨이 찬 듯한 느낌을 줄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또한, 성대의 표면층 두께, 신경 섬유의 수, 호흡기계 및 가슴과 복부 근육의 힘과 효율성 등도 변화하며, 이 모든 요소들이 함께 목소리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합니다.

이 외에도 위산 역류, 호흡기 질환, 자가면역 질환 등 다양한 질병이 목소리 문제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비만 역시 목소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노화와 관련된 목소리 변화를 더 두드러지게 할 수 있다고 합니다.

특히 호르몬 변화도 목소리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폐경기 동안 여성의 에스트로겐 수치가 감소하면서 성대가 두꺼워지고 목소리가 낮아질 수 있으며, 남성의 경우 50대 이후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감소하면서 성대가 얇아지고 목소리가 높아질 수 있습니다.

목소리 변화, 그 중요성은?

우리는 일상에서 다른 사람들의 목소리만 듣고도 많은 판단을 내립니다. 목소리의 불안정함이나 약함은 그 사람의 신체적, 정신적 능력까지도 약해졌다는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사탈로프 박사는 "청자는 목소리의 불안정함이나 약함을 그 사람의 신뢰성 저하로 해석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약한 목소리가 곧 약한 지능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목소리가 변화한다고 해서 인지 능력이 저하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목소리 변화로 인해 고령자의 지혜롭고 경험 많은 통찰력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은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에모리 의과대학 음성 병리학 교수이자 음성센터 공동 디렉터인 아만다 I. 질레스피(Amanda I. Gillespie) 박사는 "노인들의 목소리 문제는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커뮤니케이션의 어려움은 사회적 고립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정신적, 신체적 건강 문제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맥과이어 박사는 자신의 목소리가 더 이상 예전 같지 않다고 느끼는 것이 스트레스와 불안을 유발할 수 있다고 합니다. 목소리를 통해 명확하게 의사소통할 수 있으면 전화 통화를 하거나 도움을 요청하는 등 일상적인 활동이 가능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사회적 활동이 점점 줄어들게 됩니다. 그는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아서 친구들과의 외출을 포기하는 환자들이 있다"고 말합니다.

목소리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방법

건강한 노화를 위해서는 근육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듯, 목소리도 근육과 관련이 깊습니다. 사탈로프 박사는 목소리를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좋은 유산소 운동을 통해 성대 근육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맥과이어 박사 역시 "목소리는 사용하지 않으면 잃는다"며, 매일 목소리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예를 들어, 혼자 살거나 말수가 적은 사람들에게는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며 노래를 따라 부르는 것이 목소리 근육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위산 역류나 후비루 등의 문제를 관리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목소리 문제, 해결 방법은?

만약 목소리 변화가 심해져 전문가의 도움을 받고자 한다면, 자신이 원하는 목표를 명확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맥과이어 박사는 "일부 환자는 목소리의 변화가 위험하지 않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할 수 있지만, 다른 환자는 목소리를 더 나아지게 하는 데 집중한다"고 설명합니다. 치료 목표를 명확히 설정하고, 어떤 정도의 개선을 기대하는지 스스로 질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질레스피 박사는 노화된 목소리 치료에 관한 연구 결과, 4~6주 정도의 음성 치료만으로도 개선이 보일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음성 치료는 주 1~2회 전문가와 함께하는 세션과 그 사이에 집에서 연습하는 과정을 포함합니다.

또한, 목소리를 더 강화하기 위한 의학적 개입도 가능합니다. 맥과이어 박사는 "임시 필러를 이용해 성대 근처에 주사를 놓아 성대의 형태를 교정하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이는 성대 자체의 해부학적 구조를 변경하지는 않지만, 성대가 더 잘 닫히도록 도와 목소리를 개선할 수 있습니다. 좀 더 영구적인 임플란트 시술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목소리가 변하는 것은 피할 수 없지만, 이를 관리하고 개선할 방법은 다양합니다. 목소리도 신체의 일부로서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며, 이를 통해 더 건강하고 활기찬 생활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위에서 설명한 다양한 방법들을 통해, 우리는 나이가 들면서도 건강한 목소리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목소리는 단순히 의사소통의 수단을 넘어, 우리의 사회적 연결성과 자신감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목소리 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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