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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생리 전 느끼는 '어설픔' 현상, 그 원인은 무엇일까?

by 굿센스굿 2024. 9.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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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 전에는 유독 손에서 물건을 놓치거나, 문에 부딪히는 등의 '어설픔'을 경험한 적이 있나요? 이런 현상은 여성들 사이에서 흔히 ‘PMS 클럼지니스(PMS Clumsiness)’, 또는 ‘생리 전 실수’라고 불립니다. 실제로 많은 여성들이 생리 전후로 평소보다 덜 섬세해지고 동작이 어색해진다고 느낍니다. 그렇다면 이런 어설픔은 단순한 기분 탓일까요, 아니면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현상일까요?

PMS 클럼지니스란?

‘PMS 클럼지니스’라는 용어는 의학적인 공식 명칭은 아니지만, 많은 여성들이 생리 전 경험하는 증상 중 하나입니다. 생리 전 일주일 동안 몸이 덜 민첩해지고 물건을 자주 떨어뜨리거나, 걸려 넘어지는 등의 현상을 일컫습니다. 이를 ‘기간 드롭시즈(Period Dropsies)’라고도 부르는데, 실제로 산부인과 전문의들 역시 이러한 증상에 대해 환자들로부터 자주 듣고 있다고 합니다.

산부인과 의사이자 생리 관련 서적 *"Period Repair Manual"*의 저자인 라라 브리든(Lara Briden) 박사는 “생리 전 어설픔은 자주 보고되는 현상이며, 대부분 생리 직전 며칠 동안 에스트로겐과 도파민 수치가 떨어질 때 나타난다”고 설명했습니다. 비록 공식적으로 인정된 PMS나 생리 전 불쾌장애(PMDD)의 증상은 아니지만, 많은 여성들이 생리 전후로 손재주가 둔해지거나 몸이 불균형해진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왜 생리 전 어설픔이 생기는 걸까?

생리 전 클럼지니스는 에스트로겐과 도파민 수치의 감소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생리 주기의 후반부, 즉 배란 후부터 생리 시작 전까지의 ‘황체기’ 동안 에스트로겐과 도파민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몸의 민첩성과 균형감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도파민은 신경전달물질로, 집중력과 운동 조절 능력을 담당하는데, 도파민 수치가 낮아지면 신체의 협응력이 저하되어 어설픔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황체기에는 프로게스테론이라는 호르몬 수치가 높아지면서 관절의 유연성이 증가하는데, 이 역시 몸의 안정성을 떨어뜨릴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합니다. 이는 임신 중에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연구에 따르면 임신 중 27%의 여성들이 적어도 한 번 이상 넘어지거나 물건을 놓치는 등의 경험을 했다는 결과가 있습니다.

ADHD 및 도파민 부족과의 연관성

브리든 박사는 생리 전 어설픔이 도파민 결핍과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를 가진 사람들에게 더 두드러지게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도파민은 주의력, 집중력, 운동 조절과 깊은 관련이 있기 때문에, 도파민 결핍을 가진 사람들은 생리 전후로 이 같은 증상이 더욱 두드러질 수 있다는 것이죠. ADHD를 가진 사람들에게도 생리 직전의 도파민 감소는 불안정한 움직임과 함께 여러 신체적, 정신적 증상들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생리 전 어설픔을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까?

생리 전의 클럼지니스가 큰 불편함을 주지 않는다면, 일상 생활에서 큰 변화를 줄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만약 어설픔 때문에 일상생활이나 운동 시 부상 위험이 높아진다면 몇 가지 예방책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산부인과 전문의 카렌 탕(Karen Tang) 박사는 “생리 전후로 운동을 할 때 충분한 준비운동과 스트레칭을 통해 몸을 미리 풀어주는 것이 중요하며, 특히 고강도의 운동이나 민첩성을 요구하는 활동을 할 때는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또한, 수면의 질을 관리하고,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생리 전후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브리든 박사는 생리 전 주간에 마그네슘과 비타민 B6를 섭취하는 것도 추천합니다. 마그네슘은 신경 기능과 에너지 생산을 도와주며, 비타민 B6는 도파민과 세로토닌 같은 신경전달물질의 합성에 관여하여 증상 완화에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주의해야 할 점

생리 전의 어설픔이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지만, 만약 손에서 물건을 자주 떨어뜨리거나 균형을 잡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면 다른 건강 문제를 의심해 볼 필요도 있습니다. 손목터널증후군, 다발성 경화증, 또는 다른 신경학적 문제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이 지속되거나 심해질 경우 전문가의 상담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탱 박사는 "우리 몸의 신호를 잘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증상이 과도하게 나타나거나 일상에 큰 영향을 미친다면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마치며

생리 전 어설픔은 많은 여성들이 겪는 증상 중 하나이며, 에스트로겐과 도파민 수치의 변화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합니다. 평소와는 달리 몸이 덜 민첩해지고 손재주가 떨어지는 느낌이 든다면, 몸을 너무 책망하지 말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자신에게 여유를 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건강한 생활 습관과 적절한 영양소 섭취로 이 시기를 더 편안하게 보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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