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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더 크로우》 리뷰: 비주얼만 살아남은 청불 복수극의 한계

by 굿센스굿 2025. 4.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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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11일, 전설적인 컬트 액션 영화 *더 크로우(The Crow)*가 리부트되어 돌아왔습니다. 1994년 이소룡의 아들이자 배우였던 브랜든 리의 유작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원작은, 특유의 세기말적 우울함과 잔혹한 복수극이라는 콘셉트로 수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30년 만에 돌아온 이 리부트작은, 그것(It) 시리즈로 대중적 인지도를 얻은 빌 스카스가드가 주연을 맡으며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어땠을까요?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누구도 원하지 않았던 리부트”라는 평가가 어울립니다.


🎥 영화 정보 요약

  • 제목: 더 크로우 (The Crow, 2024)
  • 감독: 루퍼트 샌더스
  • 출연: 빌 스카스가드, 에프케이에이 트위그스
  • 장르: 범죄, 액션, 판타지
  • 관람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 개봉일: 2024.12.11
  • OTT 플랫폼: 티빙(TVING) 독점 공개

📜 줄거리 요약 – 죽음을 넘어선 복수

이야기의 중심은 에릭(빌 스카스가드)과 셸리(에프케이에이 트위그스)의 사랑입니다. 불우한 환경에서 자란 에릭은 재활센터에서 셸리를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하지만 셸리는 친구가 보낸 한 영상으로 인해 위험에 처하게 되죠. 이 영상의 주인공은 음악계의 거물이자 사실상 범죄 조직의 두목인 빈센트 로그입니다. 그는 악마와 거래해 초자연적 능력을 지니고 있으며, 셸리를 없애려 합니다.

로그의 추격을 피해 도망친 두 사람은 잠시의 행복을 누리지만, 곧 조직의 습격을 받고 둘 다 잔혹하게 살해당합니다. 그러나 죽음 이후, 에릭은 까마귀의 힘으로 부활하고 ‘크로우’라는 존재가 되어 복수를 시작합니다. 그는 사후세계에서 ‘크로노스’를 만나 셸리의 영혼을 구하기 위해 로그를 처치해야 한다는 사명을 알게 되죠. 그리고 그는 다시 현실로 돌아와 핏빛 복수를 펼칩니다.


🩸 액션 & 비주얼 – “그냥 찢는다”

이 영화의 유일한 장점이라 할 수 있는 부분은 단연 액션입니다. 까마귀의 힘으로 부활한 에릭은 불사의 존재로, 몸이 찢기고 총에 맞아도 죽지 않습니다. 그야말로 ‘좀비 히어로’입니다. 이로 인해 싸움의 스케일은 엄청납니다. 상대의 배를 찢고, 총알 세례를 받으면서도 되레 반격하는 장면들이 청불 액션 장르의 팬들에게는 묘한 카타르시스를 제공합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중반까지의 지루한 전개와 서사적 몰입 부족으로 인해 기대감이 반감됩니다. 감정을 이입할 타이밍을 놓친 관객에게 액션은 그냥 ‘비주얼 폭력’ 이상이 되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 로맨스 & 감정선 – 치명적이지 못한 사랑

리부트 더 크로우는 치명적인 로맨스를 전면에 내세우지만, 정작 이 감정선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합니다. 에릭과 셸리의 감정이 깊어지기까지의 서사는 너무 짧고 설득력이 부족합니다. 처음부터 오래된 연인이었던 설정이었다면 납득이 쉬웠겠지만, 영화는 이 감정선을 억지로 끌고 갑니다. 특히 에릭의 과거가 중후반에 단편적으로 드러날 뿐, 그의 성격이나 트라우마가 셸리와의 관계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설명이 부실합니다.

이로 인해 관객은 에릭의 복수가 절절하게 느껴지기보다, 단순한 앵그리 히어로의 폭력처럼 인식하게 됩니다. 결국 복수의 정서가 사랑에서 비롯된 것이란 핵심이 무색해지는 셈입니다.


💀 결말 – 다시 만난 영혼들

영화의 결말에서 에릭은 로그를 사후세계로 끌고 가 죽입니다. 셸리의 영혼은 그녀가 죽었던 그날 밤으로 돌아가고, 그 옆엔 에릭의 시신이 놓여 있습니다. 두 사람의 영혼이 다시 만날 것이라는 암시와 함께 영화는 끝납니다. 한편으로는 낭만적인 마무리지만, 감정적으로 연결되지 않은 전개 탓에 이 결말은 감동적이라기보다 다소 밋밋하게 느껴집니다.


🧨 문제점 총정리 – 누구도 원하지 않았던 리부트

  1. 서사 부족: 에릭과 셸리의 관계 설정이 얕고 감정선 연결이 느슨해 몰입이 어렵습니다.
  2. 감정과 액션의 단절: 비주얼은 화려하지만 감정과의 연결이 없어 잔혹함만 부각됩니다.
  3. 원작에 대한 존중 부족: 원작의 상징성과 정서적 무게를 충분히 계승하지 못했습니다.
  4. 리부트 자체의 정당성 부족: 원작 감독과 배우들까지 리부트를 반대한 상황에서, 작품의 완성도까지 낮으니 거센 비난은 당연한 결과였습니다.

🌎 평점 및 반응 요약

  • IMDb: 4.7 / 10
  • 왓챠피디아: 2.0 / 5.0
  • 개인 평점: 2.5 / 5.0

높은 기대치와 화려한 외형에 비해 실망스러운 내면을 가진 작품입니다. 비주얼과 청불 액션 외엔 남는 것이 없다는 평이 지배적이며, 원작 팬들에게는 차라리 보지 않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는 냉소적인 반응도 있습니다.


🎯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 청불 등급의 하드코어 액션을 선호하는 분
✔️ 빌 스카스가드의 독특한 비주얼에 매력을 느끼는 분
✔️ 스토리보다 스타일을 우선시하는 관객
✔️ OTT에서 킬링타임용으로 가볍게 볼 작품을 찾는 분


❌ 이런 분들께는 비추천

✖️ 로맨스와 감정선을 중시하는 관객
✖️ 원작에 대한 향수와 기대가 큰 팬
✖️ 서사와 완성도를 중시하는 영화 애호가


📌 결론 – 화려한 껍데기 속 비어버린 복수극

2024년 리부트 더 크로우는 원작의 상징성과 정서를 온전히 계승하지 못한 채, 오로지 비주얼과 잔혹성에만 집중한 결과물입니다. 청불 액션 마니아들에게는 어느 정도 볼거리를 제공하지만, 그 외의 관객들에게는 지루하고 낯선 이야기로 다가올 수밖에 없습니다.

“리부트가 아니라, 원작에 대한 예의가 필요했다.”

그 말처럼, 고(故) 브랜든 리의 상징성을 가진 원작의 아우라를 무너뜨리는 리부트는 신중하게 다뤄졌어야 했습니다. 지금 이 영화는 오히려 원작의 가치를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반면교사로 남게 되었네요.


💬 혹시 이 영화를 보셨다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셨나요?
댓글로 함께 이야기 나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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