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서 기억력이 약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새로운 식당의 이름이 생각나지 않거나 안경을 어디에 두었는지 잊어버리는 경우가 더 많아지죠. 이처럼 일상에서 겪는 작은 기억력 저하는 흔한 일이며, 즉시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습니다. **예일 대학교 의과대학 신경과 교수인 카르멘 카리온(Carmen Carrión)**은 나이가 들수록 이러한 작은 건망증은 흔한 현상이라며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합니다. 이는 인간의 자연스러운 노화 과정의 일부입니다.
하지만, 기억력 저하가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경우에는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일상에서 경험하는 건망증과는 달리, 신경학자들은 특정 징후를 통해 비정상적인 기억력 저하를 구분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러한 비정상적인 기억력 저하의 징후와 이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이 힘들어진다면
세상이 빠르게 변하면서 휴대폰, 컴퓨터, 자동차 등 많은 것이 발전해왔습니다. 새로운 기기를 사용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것은 당연하지만, 이러한 변화를 전혀 이해할 수 없다면 전문가와 상담할 필요가 있습니다.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신경과 의사인 찰스 베르닉(Charles Bernick)**은 "새로운 기기를 전혀 사용할 수 없을 때는 신경학적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2. 익숙했던 일이 어려워졌을 때
오랫동안 익숙하게 해왔던 일들이 갑자기 어려워지면 경고 신호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예를 들어, 베르닉 박사는 오랫동안 요리를 해왔던 사람이 갑자기 간단한 레시피를 잊는 경우나, 재정 관리를 잘해왔던 사람이 갑자기 청구서를 잊거나 중복 결제하는 경우를 비정상적인 기억력 저하의 예로 들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건망증을 넘어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3. 대화를 금방 잊어버리는 경우
우리가 모든 대화를 기억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대화를 나눈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이를 잊어버리거나, 하루가 지나도 대화를 떠올리지 못한다면 이는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워싱턴 대학교 신경과 교수인 마이클 로젠블룸(Michael Rosenbloom)**은 "대화를 마친 직후나 같은 날 안에 그 대화를 잊는다면 이는 비정상적인 기억력 저하의 신호일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4. 익숙한 장소에서 길을 잃는 경우
새로운 장소에서 길을 잃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잘 알고 있는 동네나 자주 다니던 길에서 길을 잃는 경우는 비정상적일 수 있습니다. **오리건 대학교의 신경과학 교수인 울리히 마이어(Ulrich Mayr)**는 "만약 고향에서 길을 잃거나, 자주 가던 가게나 병원으로 가는 길을 잊어버린다면 이는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합니다.
5. 같은 이야기를 자주 반복할 때
이야기를 반복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지만, 하루에 여러 번 같은 이야기를 하거나 몇 분 간격으로 같은 질문을 반복한다면 이는 비정상적인 기억력 저하일 수 있습니다. 카리온 박사는 특히 질문이나 이야기를 같은 날 반복한다면 전문가의 상담이 필요할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6. 주변 사람들이 기억력에 대해 우려할 때
스스로의 기억력 저하는 인지하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가족이나 친구가 기억력 문제를 지적한다면 이를 무시하지 말고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마이어 교수는 "본인이 기억력 문제를 인지하기보다는 주변 사람들이 이를 더 잘 알아차리는 경우가 많다"고 말하며, 주변 사람들의 걱정이 더 정확한 경고 신호일 수 있다고 덧붙입니다.
7. 임신과 출산 후 경험하는 기억력 저하
임신과 출산 후 많은 여성들이 '맘 브레인(Mom Brain)'이라고 불리는 기억력 저하를 경험합니다. 카리온 박사는 이러한 현상이 호르몬 변화, 수면 부족, 육아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합니다. 그러나 산후 우울증이나 불안감과 연관된 심각한 기억력 저하는 전문가의 상담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기억력 저하가 항상 알츠하이머나 치매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기억력 저하를 경험할 때 알츠하이머나 치매와 같은 질환을 걱정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질환 이외에도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베르닉 박사는 특정 약물이 기억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특히 수면제나 항히스타민제와 같은 약물은 기억력 저하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또한, 마이어 교수는 청력 손실이 기억력 저하처럼 보일 수 있다고 말합니다. 청력이 나빠지면 대화를 이해하기 어려워지고, 이는 기억력 문제로 오인될 수 있다는 것이죠.
결론: 기억력 저하가 우려된다면 즉시 전문가와 상담하자
카리온 박사는 "정상적인 범위 내의 기억력 저하는 노화의 일부지만, 비정상적인 기억력 저하는 빠르게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기억력 문제는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하며, 알츠하이머와 같은 질환도 조기 진단을 통해 더 나은 관리를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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