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간 ELS(Equity Linked Securities, 주가연계증권)는 ‘국민 재테크’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많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 상품은 주가지수나 특정 종목의 주가가 일정 조건을 충족할 때, 증권사가 제시한 연 4~10%의 수익률을 보장하지만, 반대로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손실을 입을 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의 시장 상황 변화로 인해 ELS뿐만 아니라 ELB(Equity Linked Bond, 주가연계채권)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습니다. ELS와 ELB는 어떻게 다르고,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할까요? 이번 글에서는 ELS와 ELB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ELS와 ELB, 그리고 DLS 및 DLB: 차이점과 특성
ELS는 주식이나 주가지수를 기초 자산으로 한 투자 상품입니다. 기초 자산의 변동에 따라 수익이 발생하며, 미리 정해진 조건을 만족하면 수익을 얻을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고위험, 고수익 상품입니다.
반면, ELB는 ELS와 구조적으로 유사하지만 ‘원금 보장형’이라는 특성을 가집니다. 즉, 일부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자산은 국채나 공채와 같은 안전한 자산에 투자되며,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가 수익을 올릴 경우 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다만, 원금이 완전히 보장되지 않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ELS와 ELB 외에도 DLS(Derivatives Linked Securities, 기타파생결합증권)와 DLB(Derivatives Linked Bond, 기타파생결합사채)라는 상품도 있습니다. DLS는 기초 자산으로 원자재, 금리, 환율 등의 파생상품을 기반으로 하며, DLB는 이러한 파생상품에 기초해 원금을 보장하는 상품입니다. 특히 유가나 금리 변동에 따른 투자 상품을 선호하는 경우, DLS나 DLB가 매력적일 수 있습니다.
ELS와 ELB, 최근 투자 트렌드
올해 초, 중국 증시의 급락으로 인해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를 기초 자산으로 하는 많은 ELS가 손실 위험에 직면했습니다. 이로 인해 투자자들은 수익률은 낮지만 원금이 보장되는 ELB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ELS는 주로 지수형과 종목형으로 구분됩니다. 종목형 ELS는 개별 종목의 주가를 기초 자산으로 하는 반면, 지수형 ELS는 주가지수를 기초 자산으로 합니다. 종목형 ELS는 특정 주식의 등락에 따라 더 큰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지만, 그만큼 손실 위험도 큽니다. 반면 지수형 ELS는 보다 안정적이면서도 꾸준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 최근 더욱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해 발행된 ELS 중 91개만이 종목형 ELS였으며, 나머지는 지수형 ELS로 발행되었습니다. 이는 많은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ELB의 원금 보장과 손실 가능성
ELB는 원금을 보장하는 상품으로 알려져 있지만, 완전한 원금 보장은 아닙니다. ELB는 대부분의 자금을 국채나 공채와 같은 안전한 자산에 투자하고, 일부를 위험 자산에 투자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위험 자산이 수익을 올리면 전체 수익률이 상승하지만, 반대로 손실이 발생할 경우 투자 금액 일부가 사라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원금 손실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일반적으로 안전 자산에서 발생한 이자 수익으로 인해 손실이 상쇄되기 때문입니다. 다만, 금융 위기와 같은 극단적인 상황에서는 ELB를 발행한 증권사가 파산하거나 국채를 발행한 국가가 채무불이행을 선언할 경우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투자 방법 및 주의사항
ELS와 ELB를 포함한 파생결합상품은 주로 증권사에서 판매됩니다.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서비스에서 각 증권사에서 판매 중인 상품들을 비교해볼 수 있으며, 기초 자산, 만기일, 최대 수익률 등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정보를 바탕으로 적합한 상품을 선택한 후에는 증권사 지점을 방문하거나, 온라인에서 공인인증서를 이용해 가입할 수 있습니다.
ELS/ELB에 투자할 때는 상품의 구조와 조건을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조기 상환 조건을 미리 알아두면 상황에 따라 적절한 투자 결정을 내릴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기초 자산이 일정 조건을 충족할 경우 조기 상환이 가능하며, 이를 통해 수익을 미리 실현할 수 있습니다.
또한, 만기 전에 환매할 경우 3~7%에 달하는 환매수수료가 부과될 수 있으므로, 자신의 투자 목적과 자금 성격에 맞는 만기 상품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투자 선택 팁: ELS/DLS와 ELB/DLB
최근 시장은 고수익·고위험을 추구하는 ELS/DLS와 저수익·저위험을 지향하는 ELB/DLB로 양극화되고 있습니다. 고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자는 ELS나 DLS를 선택할 수 있지만, 이는 높은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상품입니다. 반면 원금 보호와 안정적인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는 ELB나 DLB를 선택하는 것이 적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최근 유가가 코로나 시점의 고점 대비 하락하여 현재 70~80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있는 만큼, 유가를 기초 자산으로 하는 DLS 상품 중에서도 유가가 더 떨어져도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저녹인(knock-in) 상품에 관심을 가져볼 만합니다.
마지막으로, 원금 5000만원까지 예금자보호법에 의해 보장되는 ELD(Equity Linked Deposit, 주가연계예금)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이는 은행을 통해 가입할 수 있는 상품입니다.
결론
ELS와 ELB는 다양한 투자자들의 요구에 맞춘 파생결합상품입니다. 고위험·고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부터, 안전한 자산으로 원금을 보호하려는 투자자까지 각자의 성향에 맞는 상품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다만, 모든 투자에는 위험이 따르므로, 자신의 투자 성향과 목표를 명확히 이해한 후 신중한 결정을 내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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