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는 대부분의 여성들이 한 번쯤 겪는 생리적 변화입니다. 보통 40대 또는 50대에 찾아오는 이 시기는 난소 기능이 점차 감소하고,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 생산이 중단되면서 생리 주기가 끝나는 시기입니다. 이로 인해 여성의 신체와 정신에 다양한 변화가 일어나는데, 많은 이들이 잘 알려진 증상인 안면홍조나 발한에 대해 알고 있지만, 더 미묘하고 심각한 증상들도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전문가들이 전하는 갱년기 증상과 이를 관리하는 방법에 대해 깊이 있게 살펴보겠습니다.
1. 지속적인 피로감
갱년기를 겪는 많은 여성들이 겪는 주요 증상 중 하나는 극심한 피로감입니다. 산타모니카에 위치한 Providence Saint John’s Health Center의 여성 건강 전문가 셰리 로스(Sherry Ross) 박사에 따르면,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수치의 하락이 우리 몸의 **서카디언 리듬(생체 리듬)**을 방해하고, 수면을 조절하는 뇌 부위에 영향을 미쳐 만성적인 피로감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갱년기 동안 빈번하게 발생하는 야간 발한과 안면홍조는 잠을 설치게 만들며, 이로 인해 피로는 점점 더 심해집니다. 피로가 쌓이면서 뇌의 명료성 감소, 기억력 저하 및 집중력 부족과 같은 문제도 동반됩니다. 로스 박사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규칙적인 운동과 건강한 식단을 권장하며, 수면 위생도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카페인 섭취를 줄이고, 오후 늦은 시간의 낮잠을 피하며, 규칙적인 수면 패턴을 유지하는 것이 도움됩니다.
2. 질 건조증
갱년기 동안 많은 여성들이 경험하는 또 다른 불편한 증상은 질 건조증입니다. 에스트로겐 수치가 감소하면 질의 점막이 얇아지고 자연적인 윤활 작용이 줄어들며, 그로 인해 질의 피부가 건조하고 예민해집니다. 산호세에 위치한 Pediatrix Medical Group의 의료 책임자인 카일 그레이엄(Kyle Graham) 박사는 에스트로겐이 질 내 세균의 건강한 균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질 건조증은 성관계 시 통증을 유발하거나 심할 경우 염증까지 동반할 수 있습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저용량 에스트로겐 크림이나 질 보습제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그뿐만 아니라 규칙적인 성생활은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질 조직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기여합니다.
3. 성교통
질 건조증이 심해지면 성관계 시 통증을 느끼는 성교통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에스트로겐 감소로 인해 질 조직이 얇아지면서 윤활 작용이 줄어들고, 그 결과로 질 내부에 불편함, 따가움, 염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성관계 중 출혈이 발생하거나 심할 경우 성관계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메릴랜드 의과대학의 교수이자 메릴랜드 대학 의료 센터의 비뇨기과 전문의인 마델린 딕-비아스코체아(Madeline Dick-Biascoechea) 박사는 이러한 증상을 겪는 사람들에게 질 보습제와 실리콘 기반 윤활제를 사용할 것을 권장합니다. 만약 성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증상이 심하다면 성 치료를 병행해 심리적 스트레스를 해결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4. 기분 변화
갱년기 동안 기분 변화를 겪는 여성들도 많습니다. 에스트로겐은 세로토닌과 도파민 같은 신경전달물질 생산에 관여하는데, 에스트로겐이 감소하면 이들 신경전달물질이 줄어들어 우울증이나 불안을 겪을 수 있습니다.
갱년기 동안 일어나는 기분 변화는 개인의 심리적, 사회적 요인에도 영향을 받습니다. 특히 수면 장애, 고령화 부모에 대한 부담, 직장 스트레스 등이 이러한 심리적 변화를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이를 완화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동, 균형 잡힌 식단, 알코올 섭취 감소가 중요합니다. 또한, 요가나 명상 같은 스트레스 해소 방법을 실천하면 기분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 항우울제나 **호르몬 대체 요법(HRT)**을 고려할 수도 있으며, 이는 기분 변화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5. 방광 문제
갱년기 동안 빈뇨나 요실금 같은 방광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며, 반복적인 요로 감염을 겪는 경우도 많습니다. 마델린 딕-비아스코체아 박사는 이러한 증상이 사회적 활동이나 직장 생활에 영향을 미치고 심리적인 위축을 가져올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적절한 관리와 치료를 통해 이러한 증상은 개선될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케겔 운동을 통해 골반저근을 강화하는 방법을 추천하며, 상황에 따라 질 에스트로겐 치료나 약물 치료를 병행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결론
갱년기는 여성들이 겪는 자연스러운 생리적 변화지만, 다양한 증상들이 삶의 질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건강한 생활 습관과 적절한 치료를 통해 이러한 증상들을 충분히 관리하고 극복할 수 있습니다. 만약 위에서 언급된 증상들을 경험하고 있다면, 혼자 고민하기보다는 의료 전문가와 상담하여 적절한 치료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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