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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취미가 없어도 괜찮아: 현대인의 일상과 여가에 대한 새로운 시각

by 굿센스굿 2024. 9.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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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취미는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에 대한 부담

우리 모두 한 번쯤은 누군가에게 “취미가 뭐예요?”라는 질문을 받아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누군가는 곧바로 뜨개질, 도예, 낚시, 정원 가꾸기 등의 활동을 답할 수 있겠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쉽게 떠오르는 답이 없을 수 있습니다. 뉴욕과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활동 중인 심리치료사 바리 슈워츠는 이러한 상황에서 취미라는 단어가 종종 불안감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즉석에서 취미에 대해 자신 있게 말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우리를 얼어붙게 하거나 당황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죠.

우리가 느끼는 불안은 단순히 ‘취미가 없다’는 것에서 오는 것만은 아닙니다. 혹시 나의 취미가 ‘취미’로 인정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나, 타인의 눈에 내가 부족하게 보이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섞여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또한 현대인에게 취미를 즐길 여유가 없다는 현실적 문제도 존재합니다. 치열한 일상 속에서 소위 ‘여가’라는 것은 먼 미래의 일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취미란 무엇인가?

취미는 본래 여가 시간에 즐기는 활동을 의미합니다. 슈워츠는 “무엇이든 좋아하는 일을 한다면 그것이 바로 취미가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따라서 특정한 생산성이나 성취감을 느끼지 못한다고 해서 그것이 취미가 아니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여행을 예로 들면, 많은 사람들은 이를 취미로 생각하지 않지만, 여행을 통해 새로운 것을 배우고 경험하며 기쁨을 느낀다면 그것 역시 훌륭한 취미가 될 수 있습니다.

뉴욕대학교의 정신과 조교수인 수 바르마는 여행을 자신의 취미로 설명하며, 취미라는 개념이 꼭 무엇인가에서 능숙해지는 것을 의미할 필요는 없다고 말합니다. 우리는 종종 취미를 통해 성취감을 얻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그 활동을 통해 얻는 기쁨과 의미 자체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죠.

현대 사회에서의 취미의 의미

현대 사회는 일과 성과 중심의 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취미조차도 ‘사이드 허슬’로 만들려는 압박을 느낄 때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뜨개질을 시작하면서 그 작품을 에츠시(Etsy)에서 판매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거나, 요리를 단순히 즐기는 것이 아니라 이를 통해 무엇인가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느끼는 것이죠. 그러나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심리치료사 메그 깃린은 이러한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취미는 꼭 돈을 벌거나, 어떤 결과물을 만들어내기 위한 활동이 아니어도 충분히 가치 있다는 것입니다. 단순히 자신에게 즐거움을 주고, 휴식의 기회를 제공하는 활동이라면 그것이 바로 취미로서의 역할을 다하는 것이죠.

더욱이 취미는 우리 삶에 긍정적인 심리적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좋아하는 TV 프로그램을 보는 것, 하루의 일과가 끝난 후 산책을 하는 것처럼 일상에서 소소한 기쁨을 느낄 수 있는 활동 역시 충분히 취미가 될 수 있습니다.

취미에 대한 사회적 압박에서 벗어나기

많은 사람들이 느끼는 취미에 대한 압박은 종종 사회적 비교에서 비롯됩니다. SNS를 통해 다른 사람들의 삶을 엿보면서 자신이 부족하다고 느끼거나, 타인보다 더 나은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히기 쉽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일상에서 무언가를 배우거나 발전시키는 것이 반드시 취미의 본질은 아닙니다.

슈워츠는 “우리가 좋아하는 활동들을 더 간단하게 생각하고, 이를 통해 삶의 균형을 맞춘다면 많은 이들이 취미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누군가는 와인 시음을 즐기고, 다른 사람은 친구들과 새로운 식당을 찾아가거나 영화를 보면서 행복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취미가 될 수 있고, 남들과 비교할 필요 없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삶의 균형을 맞추면 충분하다는 것입니다.

또한, 취미가 꼭 전통적인 예술 활동이나 스포츠처럼 명확한 형태를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자신에게 의미 있고 기쁨을 주는 활동이라면 무엇이든 취미가 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를 통해 일상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자기 자신을 돌볼 수 있는 시간을 갖는 것입니다.

취미의 새로운 정의

취미는 자신을 위한 시간이자, 자신에게 행복을 가져다주는 활동이어야 합니다. 그 어떤 활동이라도 자신이 좋아하고,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취미의 정의에 들어맞습니다. 메그 깃린 역시 전통적인 의미의 취미가 아닌 다른 활동들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삶의 균형을 맞출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취미를 위한 시간을 찾는 것은 쉽지 않지만, 작은 시간이라도 자신을 위한 활동을 즐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심리치료사 레이첼 토마시안은 취미가 없다는 것이 꼭 나쁜 것은 아니며, 중요한 것은 자신의 삶에서 건강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일상적인 스트레스로부터 벗어나도록 도와주는 활동을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그것이 우리에게 건강한 휴식을 제공해주는지입니다. 취미가 꼭 특정한 형태를 가져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결국 취미란 남들과 비교하거나 평가받을 대상이 아니라, 자신이 진정으로 즐기고 사랑할 수 있는 활동을 찾아가는 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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