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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올바른 자세, 건강에 정말로 중요할까?

by 굿센스굿 2024. 9.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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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릴 때부터 "자세를 똑바로 해야 한다"라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책을 머리에 올려놓고 걷던 기억을 떠올릴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왜 이렇게 자세를 바로 해야 한다고 배웠을까요? ‘좋은 자세’가 정말 건강에 유익한 걸까요, 아니면 단순히 미적인 관점일 뿐일까요? 최근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보면, 좋은 자세의 중요성은 우리가 생각한 것만큼 절대적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자세에 대한 다양한 전문가 의견과 그 실제 효과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좋은 자세란 무엇일까?

먼저, 올바른 자세가 무엇인지 알아보겠습니다. 코네티컷 대학교 헬스케어의 척추 전문의 스콧 말로찌(Dr. Scott Mallozzi)에 따르면, 좋은 자세는 머리가 골반과 발 위에 정확히 중앙에 위치하고 목과 머리가 앞으로 쏠리거나 뒤로 젖혀지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즉, 머리와 골반, 발이 일직선으로 정렬되는 것이 올바른 자세입니다.

그러나 텍사스 대학의 근골격계 연구소 의학 책임자인 마크 쿠에랄트(Dr. Mark Queralt)는 모든 사람에게 동일한 자세가 적합하지 않다고 덧붙입니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척추에 관절염이 생기거나 다른 통증 때문에 일부 사람들은 오히려 조금 구부린 자세가 더 편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즉, 나이가 들면서 척추와 신체가 변형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각 개인에게 적합한 자세는 다를 수 있습니다.

바른 자세, 건강에 이롭나?

전문가들의 의견은 다소 엇갈리지만, 바른 자세가 신체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는 대부분 동의합니다. 존스 홉킨스 대학교의 척추 수술 전문의 아밋 자인(Dr. Amit Jain)은 "좋은 자세는 척추의 마모와 손상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고 말합니다. 실제로 NIH(국립보건원)에 따르면, 나쁜 자세는 척추를 더욱 취약하게 만들어 부상에 더 쉽게 노출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그러나 완벽한 자세가 있다고 해서 허리 통증이 완전히 사라지거나 예방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좋은 자세는 통증을 완화하는데 어느 정도 도움을 줄 수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적절한 근육 운동을 통해 척추를 강화하는 것입니다.

스마트폰 사용이 불러오는 '텍스트 넥' 현상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목을 앞으로 숙이는 습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텍스트 넥(Text Neck)'이라는 새로운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데, 이는 목과 척추에 추가적인 부담을 주는 자세입니다. 캘리포니아의 척추 지압사인 시아라 카포(Ciara Cappo)에 따르면, 사람의 머리는 약 10파운드(약 4.5kg)의 무게를 가지고 있으며, 머리를 앞으로 숙일 때마다 목이 감당해야 하는 무게는 두 배로 증가합니다. 따라서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과도하게 구부린 자세는 목과 척추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자세 교정보다 중요한 것은 근육 강화

그렇다면 '바른 자세'를 꼭 유지해야 할까요? 전문가들은 오히려 좋은 자세를 강요하기보다는 척추를 지지해 줄 수 있는 근육을 강화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말로찌 박사는 두 가지 근육 그룹을 언급했습니다. 첫 번째는 척추 주변 근육인 파라스피널(paraspinal) 근육입니다. 이 근육이 강해지면 디스크와 관절에 가해지는 부담이 줄어들며, 척추가 안정적으로 지지됩니다. 두 번째는 코어 근육입니다. 코어 근육이 강하면 척추의 안정성이 높아지며, 일상적인 활동에서도 더 나은 자세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근육을 강화하기 위해 요가, 필라테스, 그리고 플랭크, 브릿지, 어깨날개 스퀴즈와 같은 일반적인 스트렝스 운동이 매우 효과적입니다. 이러한 운동들은 척추를 지지하는 근육을 강화하는 데 매우 유용하며, 장기적으로는 통증 예방에도 도움이 됩니다.

나이 들수록 중요해지는 운동

나이가 들면서 관절염이나 고관절 경직과 같은 신체적 변화는 피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젊었을 때부터 근력을 강화하면 나이가 들어서도 신체가 더 잘 버틸 수 있습니다. 말로찌 박사는 "젊을 때 좋은 근력 기초를 쌓는 것이 나중에 생길 수 있는 문제들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합니다.

또한 운동의 효과는 단지 척추 건강에 그치지 않고, 심혈관 건강, 골다공증 예방, 그리고 정신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텍사스 대학의 쿠에랄트 박사는 "운동은 신체의 여러 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결론: 지나친 자세 교정은 불필요

모두에게 똑바로 서거나 앉으라는 사회적 압박은 실제로 필요 이상일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특정 자세를 고수하는 것보다는 여러 움직임을 하루에 골고루 포함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즉, 하루 종일 같은 자세로 앉아 있거나 서 있는 것은 좋지 않으며, 정기적인 움직임이 더 큰 건강 이점을 가져다줍니다.

척추 건강은 물론 중요한 요소이지만, 단순히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만으로는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그보다는 꾸준한 근력 운동과 다양한 움직임을 통해 몸의 유연성과 강도를 길러나가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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