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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자궁내막증: “놓친 병”이라 불리는 이유와 증상 경험담

by 굿센스굿 2024. 9.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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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내막증은 미국에서 약 650만 명의 여성이 겪고 있는 질환입니다. 이 병은 자궁 내막이 자궁 외부로 퍼져 자라면서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많은 여성들이 고통을 받고 있지만, 자궁내막증을 제대로 진단받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자궁내막증은 그 증상이 난소 낭종이나 골반염과 같은 다른 생식 건강 문제와 겹치는 경우가 많아 정확한 진단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자궁내막증의 실제 발병률은 알려진 것보다 훨씬 높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자궁내막증의 진단 어려움

자궁내막증의 증상은 매우 다양합니다. 통증이 심하고 생리 기간 동안 출혈이 많으며, 성관계 시 통증, 소화기 문제, 극심한 피로감 등이 대표적입니다. 하지만 이런 증상들은 다른 생식기 질환에서도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기 때문에 자궁내막증을 정확히 진단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자궁내막증에서 겪는 통증은 흔히 생리통으로 치부되어 병으로 인식되지 않기도 합니다.

자궁내막증을 정확히 진단하는 유일한 방법은 복강경 수술을 통해 직접 조직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수술적 방법은 진단 과정의 초기 단계에서 권장되지 않기 때문에, 많은 여성들이 여러 해에 걸쳐 여러 차례의 검사와 오진을 경험한 후에야 자궁내막증을 제대로 진단받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자궁내막증은 ‘놓친 병’이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습니다.

자궁내막증을 앓고 있는 여성들의 증상 경험

1. 극심한 생리통과 과다출혈

자궁내막증을 겪고 있는 여성들이 가장 흔히 경험하는 증상 중 하나는 극심한 생리통과 출혈입니다. 자궁내막증을 32세에 진단받은 간호사 제이미 헨슨(Jaime Henson)은 그녀의 증상이 14세에 시작되었다고 말합니다. 청소년기 시절, 그녀는 생리 주기가 불규칙했고, 생리통이 매우 심해 때로는 한 달 넘게 지속된 적도 있었습니다. 이로 인해 일상 생활이 어려웠고, 통증과 메스꺼움으로 인해 외출조차 꺼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또 다른 자궁내막증 환자인 블레인 말로리(Blaine Mallory)는 생리 기간 동안 7~8일 동안 극심한 출혈과 함께 심한 생리통과 현기증을 경험했다고 합니다. 그녀는 빈혈 증상도 함께 나타나, 생리로 인한 철분 결핍이 원인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통증을 단순한 생리 현상으로 치부했던 그녀는 나중에 왼쪽 난소가 자궁내막증으로 뒤덮인 것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2. 배란 중 골반 통증

생리 기간 외에도 자궁내막증 환자들은 배란 중에도 극심한 골반 통증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헨슨은 통증이 심해져서 나중에는 생리 기간뿐 아니라 월경 주기 내내 지속되었다고 말합니다. 때로는 골반 통증이 너무 심해 똑바로 서 있지 못하고 허리를 굽힌 채로 걸어야 했다고 합니다.

33세에 자궁내막증으로 인해 자궁적출술을 받은 카일리 메이어(Kylie Meyer)도 비슷한 경험을 했습니다. 그녀는 처음에는 생리 기간 동안에만 통증이 있었으나 나중에는 배란기에도 통증이 발생하게 되었고, 이는 주로 왼쪽이나 오른쪽 난소에 국한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메이어는 쇼핑을 하다가도 통증을 완화시키기 위해 손을 골반 쪽에 얹어 눌러야 겨우 일상 생활을 이어갈 수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3. 요로 및 소화기 문제

자궁내막증은 생식기 문제뿐만 아니라 요로 및 소화기 문제도 동반될 수 있습니다. 헨슨은 요로감염(UTI)과 비슷한 증상을 자주 겪었지만, 정작 검사에서는 별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또한 깊은 직장 통증도 겪었으나, 여러 차례의 검사에도 그 원인을 찾지 못했습니다.

메이어 역시 소화기 문제를 경험했습니다. 그녀는 심한 복부 팽만을 겪었으며, 팽만이 너무 심해 피부가 늘어나면서 통증이 느껴졌다고 말했습니다.

4. 불임과의 연관성

자궁내막증의 또 다른 심각한 문제 중 하나는 불임입니다. 자궁내막증을 34세에 진단받은 여성, 셰일라 피터슨(Sheila Petersen)은 30세에 임신을 시도했지만 여러 차례 실패를 경험했습니다. 그녀는 여러 번의 인공수정과 체외수정(IVF)을 시도했으나 모두 실패했고, 결국 ‘원인 불명의 불임’ 진단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자궁내막증이 진단되면서 그녀는 이 병이 임신을 방해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불임을 겪는 여성 중 약 47%가 자궁내막증을 앓고 있다고 합니다. 피터슨은 만약 이 병이 좀 더 일찍 발견되었다면 그녀의 불임 문제도 좀 더 쉽게 해결되었을 것이라고 아쉬워했습니다.

5. 만성 피로

자궁내막증 환자들이 경험하는 또 다른 주요 증상은 만성 피로입니다. 메이어는 자궁내막증으로 인해 피로감이 극심해져 생활의 질이 크게 떨어졌다고 말합니다. 자궁내막증은 염증성 질환이기 때문에 신체는 지속적으로 염증과 싸우며, 그로 인해 에너지가 고갈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녀는 매달 며칠간 휴식을 취하지 않으면 몸이 지나치게 피곤해져 일상적인 활동조차 할 수 없게 된다고 말합니다.

조기 진단의 중요성

자궁내막증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더 심각해질 수 있는 질환입니다. 메이어는 그녀의 증상을 공유함으로써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질환을 조기에 진단받고 고통을 덜 겪길 바란다고 말합니다. 그녀는 만약 더 일찍 자궁내막증 진단을 받았다면, 그녀의 병이 심각한 4단계로까지 진행되지 않았을 것이고, 어쩌면 자궁을 적출하지 않고도 치료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합니다.

결론

자궁내막증은 여성의 삶에 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질환입니다. 하지만 정확한 진단을 받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고, 그 과정에서 환자들은 극심한 통증과 불편함을 감내해야 합니다. 자궁내막증의 증상을 겪고 있는 여성들이라면 자신의 증상을 단순한 생리통으로 여기지 말고, 적극적으로 진료를 받고 필요한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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