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진단은 환자에게 육체적,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준다. 암을 이겨내기 위한 힘든 치료 과정에서 많은 환자들이 경험하는 어려움 중 하나는 자신의 성적 자아를 상실하는 것이다. 특히 유방암 환자 중 75%에 달하는 여성이 치료 중 성생활에 문제를 겪었다고 보고한 만큼, 이는 매우 흔한 문제이다. 그러나 이 문제에 대해 제대로 된 정보를 얻지 못하거나 스스로 해결하려는 노력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이번 글에서는 유방암 진단 후 성적 자아를 되찾는 방법에 대해 논의하고자 한다. 각기 다른 전문가와 환자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유방암 치료 후에도 다시 성적 자아를 찾을 수 있는 방법들을 제시하려 한다. 이를 통해 많은 유방암 생존자들이 자신의 몸을 다시 사랑하고, 새로운 방식으로 성적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여정을 시작할 수 있기를 바란다.
유방암 진단과 성적 자아 상실의 현실
유방암 환자, 특히 젊은 환자들은 치료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성적 어려움을 겪게 된다. 대표적으로 화학 요법의 결과로 유도된 폐경 증상은 갑작스럽고 강하게 다가오며, 이는 성적 욕구 저하와 신체적 불편을 동반한다. 또한, 유방 절제술로 인한 신체적 변화는 자신의 성적 매력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강화시키기도 한다.
28세에 유방암 3기를 진단받았던 데보라 린들리 로페즈(Débora Lindley López)는 치료 과정에서 자신의 성적 자아가 점점 사라지는 것을 느꼈다. 유방 절제술로 인해 가슴의 감각을 잃었고, 이는 신체적 트라우마와도 연결되었다. 그녀는 "내 가슴을 잃는 것은 매우 참담했다. 느슨하게 봉합된 피부, 사라진 유두, 매달려 있는 의료 튜브들을 보며 더 이상 성적 매력을 느낄 수 없었다"라고 말한다.
성적 자아의 상실은 로페즈가 겪었던 것처럼 매우 개인적이고, 깊은 상처를 남기는 과정이다. 그녀는 치료 중 자신의 성적 욕구가 급격히 감소했고, 성적 존재로서의 자신을 다시 바라볼 수 있을지 회의감에 빠졌다. 이런 생각은 많은 유방암 환자들이 겪는 공통적인 감정이다.
나를 다시 알아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로페즈는 유방암 치료 후 성적 자아를 되찾기 위해 가장 힘든 장벽 중 하나는 마음의 장벽을 넘는 것이라고 말한다. 치료 과정에서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큰 변화를 겪었기 때문에 이전처럼 자신을 성적 존재로 느끼기가 어렵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을 다시 알아가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다.
성 건강 전문가 알렉산드리아 칼라한(Alexandria Callahan)은 "자신의 몸을 다시 이해하고, 변화한 몸에 대해 수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조언한다. 그녀는 "거울 앞에서 옷을 입고, 벗은 상태로 자신을 바라보고, 긍정적인 확언을 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치료 과정에서 몸의 일부가 제거되거나 변화했을 수 있지만, 그 변화 또한 나의 여정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또한, 성적 욕구가 자연스럽게 돌아오지 않는 것에 대해 너무 좌절할 필요는 없다. 자신의 몸에 대한 친밀감을 회복하는 것은 시간이 걸리는 과정이다. 이 과정에서 스스로를 받아들이고, 새로운 쾌감의 영역을 탐색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거에 쾌감을 주었던 부분이 이제는 감각이 없거나 불편할 수 있지만, 새로운 부분에서 쾌감을 찾을 수 있다.
윤활제와 보습제의 도움을 받자
유방암 치료 후 많은 여성들이 겪는 문제 중 하나는 질 건조와 같은 폐경 증상이다. 이는 성관계 중 통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성적 활동을 포기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이에 대해 샤론 보버(Sharon Bober) 박사는 "일반적인 윤활제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그는 "장기적인 호르몬 치료를 받는 여성의 경우, 질 점막을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 장기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질 보습제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질 보습제와 함께 골반 근육 이완법을 배우는 것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성적 불편감을 줄이기 위해서는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통해 성관계가 더 이상 고통스럽지 않게 될 수 있다.
파트너와의 소통은 필수
환자가 성적 자아를 회복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또 하나의 요소는 파트너와의 소통이다. 파트너는 치료 과정에서 환자의 돌봄을 담당하면서 성적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잃게 될 수 있다. 이때 중요한 것은 환자와 파트너가 서로의 감정을 솔직하게 나누고, 재조정하는 것이다.
성 치료사 신시아 인그램(Cynthia Ingram)은 "환자들은 파트너가 자신을 아프게 할까 봐 걱정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이러한 우려를 없애기 위해서는 파트너와의 대화가 필수적이다. 성관계를 다시 시작하기 전에, 환자는 자신의 감각과 편안함의 수준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해야 한다. 성관계 외에도 서로의 몸을 탐색하고, 새로운 친밀감을 쌓아가는 방법을 시도할 수 있다.
느리게, 그러나 확실하게 나아가자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은 인내이다. 성적 자아를 되찾는 과정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린들리 로페즈는 이 여정에서 섹스 치료사와 상담하고, 자신의 몸을 다시 이해하는 과정을 거쳤다. 그녀는 "새로운 쾌감의 영역을 발견하고, 잃은 감각을 대체하는 것이 아닌 새로운 시작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자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고 말했다.
유방암을 겪은 모든 여성들이 기억해야 할 것은, 자신을 너무 빨리 포기하지 말라는 것이다. 성적 자아는 다시 찾을 수 있으며, 그것은 온전히 자신의 권리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꾸준한 노력과 인내로 다시 성적 자아를 회복할 수 있다.
이 여정은 힘들지만, 많은 유방암 생존자들이 같은 길을 걷고 있다. 자기 자신에게 인내심을 가지고, 몸과 마음을 다시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 시간이 필요하다. 성적 자아를 되찾기 위한 여정을 시작하는 모든 이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며, 여러분도 분명 그 길을 걸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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