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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트리거 경고의 실효성: 불안을 줄일 수 있을까, 오히려 증폭시킬까?

by 굿센스굿 2024. 1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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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거 경고(Trigger Warning)는 최근 온라인 콘텐츠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요소로, 자극적인 주제가 포함된 내용을 읽거나 보기 전에 독자에게 경고하는 역할을 합니다. 자살, 섭식 장애, 성폭력 등과 같은 주제들이 자주 다루어지며, 정신 건강 문제를 겪는 사람들에게 사전에 알려주는 것이 그 의도입니다. 하지만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러한 경고가 실제로 도움이 되지 않거나, 오히려 사람들의 불안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결과가 도출되었습니다.

호주의 플린더스 대학교(Flinders University)에서 발표한 연구는 트리거 경고의 효과에 대한 메타 분석을 통해 이러한 경고가 불안감을 줄이기보다는 오히려 불안을 증폭시키는 경향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연구를 이끈 빅토리아 브리질랜드(Victoria Bridgland) 박사는 트리거 경고가 사람들에게 정서적, 정신적 준비를 도울 것이라는 주장이 근거 없다는 사실을 지적했습니다. 대신, 경고를 받는 순간, 우리는 곧 다가올 내용을 생각하며 불안감을 더 크게 느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러한 불안은 경고에 의해 알려진 미래의 불확실한 위험에 대한 두려움에서 비롯됩니다.

트리거 경고의 양면성

트리거 경고에 대한 논의는 다양한 시각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정신 건강 옹호자들은 트리거 경고가 트라우마를 경험한 사람들이 부정적인 경험을 피할 수 있도록 돕는 유용한 도구라고 주장합니다. 반면, 일부 비판론자들은 트리거 경고가 '안정적인 세대(coddled generation)'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주장하며, 젊은 세대가 점점 더 회피적이 되고 있다는 비판을 제기합니다. 이와 같은 논쟁은 트리거 경고가 정신적 안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논의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습니다.

트리거 경고가 효과적이지 않은 이유

연구 결과에 따르면, 트리거 경고는 독자들이 경고된 내용을 준비하거나 회피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트리거 경고는 종종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하여 경고된 내용을 더 강하게 소비하게 만드는 '판도라 효과'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내용이 위험하다는 경고를 받았을 때, 오히려 그 내용을 직접 확인하고자 하는 심리가 강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트리거 경고가 경고 자체로도 불안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트라우마 치료 전문가 애슐리 맥기르트(Ashley McGirt)는 트리거 경고가 예상되는 부정적 경험에 대한 불안감을 증폭시키며,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일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게 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이는 경고 없이 부정적인 내용을 접할 때보다 오히려 더 큰 스트레스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트리거 경고의 장기적 영향

장기적으로 트리거 경고에 의한 회피는 부정적인 경험에 대한 감정적 반응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이는 트라우마나 불안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회피를 통해 단기적으로 안도감을 느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해당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게 만들고, 감정적 불안이 더 깊어질 수 있다는 '회피의 역설'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심리학자 사만다 디카로(Samantha DeCaro)는 트리거 경고가 특정 주제에 대한 회피 반응을 조장할 수 있다고 설명하며, 이는 감정적 회복 탄력성을 키우는 데 방해가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따라서 트리거 경고가 단순한 경고 메시지 이상으로 작동하려면, 독자들이 감정 조절 전략을 미리 학습하고 트리거 경고를 마주했을 때 이를 적절히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필요합니다.

트리거 경고를 넘어: 감정적 대처 능력 강화하기

트리거 경고에 의한 불안이나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전문가들은 감정적 수용 능력을 강화할 것을 권장합니다. 트리거 경고나 불편한 내용을 접했을 때 감정을 억누르거나 회피하기보다는, 해당 감정을 인정하고 이를 수용하는 것이 장기적인 정서적 안정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감정은 일시적인 현상이므로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가라앉을 수 있으며, 이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마인드풀니스(마음챙김)와 같은 명상이나 호흡 조절 기술을 통해 자신의 감정과 신체적 반응을 관찰하고 조절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어, 긴장감이 고조될 때는 깊은 호흡을 통해 몸의 반응을 조절하고, 점차적으로 트리거를 덜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습니다.

결론

트리거 경고는 표면적으로는 정신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도구처럼 보이지만, 연구 결과와 전문가의 의견을 종합해 보면 그 효과가 항상 긍정적인 것만은 아닙니다. 트리거 경고가 부정적인 경험을 피하게 하는 데 일시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감정적 불안을 증폭시키거나 트라우마를 더욱 강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궁극적으로는 트리거 경고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트라우마를 겪은 사람들이 감정을 적절히 관리하고 회피하지 않도록 돕는 더 심층적인 전략이 필요합니다. 감정적 회복력을 키우고, 점진적으로 부정적인 경험을 수용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며, 이는 전문가의 도움을 통해 더욱 효과적으로 이뤄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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