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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나이가 들수록 예민해지는 위장, 그 이유는?

by 굿센스굿 2024. 1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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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서 다양한 신체적 변화가 일어나는 것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사실입니다. 관절에서 나는 이상한 소리나, 소량의 알코올에도 커다란 숙취를 겪는 상황처럼 말이죠. 그 중에서도 위장이 예민해지고 소화 능력이 떨어지는 것은 많은 사람들에게 큰 불편을 주는 문제입니다.

미국 뉴저지의 Inspira Health 소속 위장병 전문의 Dr. Sara Attalla에 따르면, 소화기 문제가 나이에 상관없이 발생할 수 있지만, 나이가 들수록 더욱 빈번하게 나타납니다. 실제로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자료에 따르면 약 6천만 명에서 7천만 명의 미국인들이 소화기 질환을 겪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속쓰림, 복부 팽만감, 복통, 그리고 변비 또는 설사 같은 배변 습관의 변화가 대표적인 증상으로 꼽힙니다.

이러한 소화기 문제는 매우 개인적이고 복합적인 원인에서 비롯됩니다. 노화에 따른 신체 변화와 생활습관에서 오는 영향이 결합된 결과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나이가 들수록 소화기 건강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그리고 이를 어떻게 개선할 수 있는지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소화기 건강에 생기는 변화

나이가 들면 신경과 근육의 기능이 둔화되어 위장관(GI) 시스템에서 다양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소화기관 간의 협력이 원활하지 않거나 소화 과정 자체가 느려지면서 소화 불량이 발생하게 됩니다. 식도의 근육과 삼킴 작용도 덜 효과적이거나 조정되지 않아 **위산 역류(식도 역류 질환, GERD)**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며, 위장 운동성이 떨어지면 음식이 위에 오래 머물러 소화불량을 유발합니다.

또한, 위벽이 얇아지면서 염증 등 외부 자극에 더욱 민감해질 수 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프로스타글란딘 생산이 감소하는데, 이는 위산 분비와 위장 근육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호르몬과 같은 물질입니다. 그 결과로 위염이나 궤양에 걸리기 쉬워집니다.

음식이 위를 지나 소장으로 이동하면, 여기서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소장의 운동성이 떨어지면 세균 과성장이 일어나면서 복부 팽만감과 설사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소장에서 음식물이 제대로 이동하지 않으면, 결국 대장에서도 변비나 게실증(대장 벽에 작은 주머니가 생기는 질환)이 발생하게 됩니다. 특히 게실증은 염증과 출혈 같은 증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관절염, 심혈관 질환, 대사 질환 같은 만성 질환이 쌓이면, 신체의 운동 능력이 제한됩니다. 이는 소화기 운동성에도 영향을 미치며, 활동량이 부족할 경우 소화관도 제대로 움직이지 않아 소화 불량을 악화시킵니다.

마지막으로, 노화와 함께 섭취하는 다양한 약물도 소화기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아스피린이나 이부프로펜 같은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NSAID)는 특히 위장에 자극을 주어 속쓰림, 복통, 궤양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소화를 돕는 방법

위장 건강이 예민해지는 것은 피할 수 없는 변화일 수 있지만, 전문가들은 이를 관리하고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들이 있다고 강조합니다.

  1. 천천히 씹기
    소화는 입에서부터 시작됩니다. Dr. Pritesh Mutha에 따르면, 침 속에 있는 효소가 탄수화물과 지방을 분해하여 소화 기관의 부담을 덜어줍니다. 침은 또한 역류성 식도염을 완화하는 역할도 합니다. 음식은 작게 잘라 한 입에 15~20번씩 씹으면 삼키는 데 어려움을 덜 수 있습니다.
  2. 타액 분비 촉진
    나이가 들수록 침 분비량이 줄어들면서 음식을 씹거나 삼키는 것이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Dr. Sunana Sohi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식사 중간중간 물을 마시거나, 타액 대체제를 사용하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3. 가공식품은 줄이고 식물성 식단을 늘리기
    가공식품은 장내 미생물군집의 균형을 깨뜨려 소화기 질환의 발병률을 높일 수 있습니다. 반면, 식물성 식품을 많이 섭취하면 장내 미생물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줄 뿐 아니라 식이섬유 섭취도 증가하여 배변 활동을 원활하게 만듭니다.
  4. 수분 섭취 증가
    수분 섭취는 변비 예방에 필수적입니다. National Council on Aging은 체중의 1/3에 해당하는 수분을 매일 섭취할 것을 권장합니다.
  5. 운동
    운동은 소화관 운동성을 자극하여 소화에 도움을 줍니다. 특히 식사 후 누워있는 것은 소화에 악영향을 미치므로, 약 15분간 산책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6. 충분한 수면
    수면은 신체의 치유 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수면 부족은 장의 염증을 증가시키고 소화기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소화 문제로 의사를 찾아야 할 때

노화로 인한 소화기 문제라고 생각되더라도, 전문가들은 증상을 방치하지 말고 의사와 상담할 것을 권장합니다. 체중 감소, 배변 변화, 삼킴 곤란, 복통, 혈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반드시 소화기 전문의의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Dr. Attalla는 이러한 증상이 있을 경우 혈액검사나 내시경, 대장내시경 등의 검사를 통해 원인을 규명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노화와 함께 나타나는 소화기 문제는 피할 수 없지만, 생활 습관을 개선함으로써 그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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