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을 받기 어려운 이유와 이를 극복하는 방법

칭찬을 받는 것, 혹은 단순히 "고마워요"라는 말을 하는 것은 왜 이렇게 어려운 것일까요? 누군가 당신의 집이 깨끗하다고 칭찬했을 때 “아, 가까이서 보면 엉망이에요”라고 답하거나, 누군가 당신의 옷차림을 칭찬했을 때 “싸게 산 거예요”라고 겸손한 답변을 한 적이 있으신가요? 이런 반응은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모습입니다. 이렇듯 우리는 종종 칭찬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겸손하거나 스스로를 낮추는 방식으로 반응하곤 합니다. 이는 단순한 겸손 이상의 심리적, 사회적 요인과 관련이 있을 수 있습니다.

사회적 규범과 겸손의 강조

심리학자들에 따르면, 특히 서구 사회에서 우리는 어릴 때부터 겸손을 강조하는 교육을 받습니다. 미국의 경우, 초기 청교도적 문화에서 비롯된 가치관으로 인해 자칫 칭찬을 받아들이면 자만으로 보일까 두려워하는 경향이 있다는 설명입니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는 특히 여성에게 더욱 강하게 작용합니다. 여성은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 자칫 '자기 과시'나 '이기적'이라는 오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걱정을 더욱 강하게 느낍니다.

“우리는 칭찬을 받아들이면 타인이 나를 어떻게 볼지 두려워합니다. 칭찬을 인정하면 자칫 교만해 보일 수 있다고 느끼죠.”
이렇게 설명하는 에말리 비얼리(Emmalee Bierly) 치료사는 이러한 두려움이 개인의 자존감을 억누르는 큰 요인이라고 강조합니다.

또한, 아시아를 포함한 집단주의적 문화를 가진 지역에서는 개인의 칭찬을 받는 것이 이기적이거나 자아도취적인 행동으로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칭찬을 거부하는 경향이 더욱 강하다고 지적합니다. 이러한 문화적 배경은 칭찬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렵게 만듭니다.

낮은 자존감과 칭찬 수용의 어려움

칭찬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낮은 자존감일 수 있습니다. 낮은 자존감을 가진 사람들은 자신이 칭찬을 받을 자격이 없다고 느끼거나 칭찬 자체를 믿지 못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공적인 자리에서 발표를 마친 후 동료가 칭찬을 하면, 자신이 실수했다는 생각 때문에 칭찬을 의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러한 반응은 특히 어린 시절 부모나 보호자로부터 칭찬을 받지 못했거나, 부모가 낮은 자존감을 가진 경우에 더 두드러집니다. 부모가 스스로를 낮추는 모습을 보고 자란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이러한 패턴을 따라하게 되며, 칭찬을 받으면 즉시 반박하거나 겸손한 반응을 보이는 경향을 보입니다.

“칭찬을 받을 때 우리는 이를 믿지 못하거나, 오히려 의심합니다.”
도미니크 모티어(Dominique Mortier) 치료사는 이러한 반응이 어릴 때부터 형성된 자아 인식과 깊은 연관이 있다고 설명합니다.

주목받는 것에 대한 불안

또 다른 이유로는 자신이 주목받는 것에 대한 불안이 있습니다. 칭찬은 본질적으로 당신을 대화의 중심에 놓습니다. 이는 특히 불안감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부담스럽습니다. 칭찬을 받는 순간 자신이 집중의 대상이 되며, 이러한 상황을 회피하기 위해 칭찬을 부정하거나 화제를 전환하려는 경향이 나타납니다.

칭찬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들 중에는 타인의 시선이 부담스러워 주목을 피하려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러한 사람들은 종종 칭찬에 부담을 느끼고, 이를 무시하거나 화제를 다른 방향으로 돌리는 방식으로 대응합니다.

칭찬의 무게가 다르게 느껴지는 사람들

흥미롭게도, 모든 사람들이 칭찬을 동일하게 받아들이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칭찬이 삶을 변화시킬 만큼 중요하며, 타인의 인정과 칭찬을 통해 자신감을 얻는 반면, 다른 사람들은 칭찬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스스로 충분히 자족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렇듯 칭찬에 대한 반응은 개인의 성향에 따라 매우 다르게 나타납니다.

칭찬을 받아들이는 방법을 배우기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칭찬을 더 잘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심리학자들은 먼저 칭찬이 자신에게 어떤 감정을 불러일으키는지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칭찬을 받았을 때 왜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는지, 왜 단순히 감사하다는 말을 하기 어려웠는지 스스로에게 질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에말리 비얼리는 다음과 같이 제안합니다.
“어떤 칭찬이 나에게 어떤 감정을 불러일으키는지 추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스스로에게 질문해보세요. 나는 왜 이 칭찬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을까요?”

또한, 칭찬은 단지 한 사람의 의견일 뿐이라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상대방의 칭찬이 곧 자신에 대한 절대적인 평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그 사람의 관점에서 본 의견일 뿐이며, 우리는 그 의견에 동의할 필요도 없습니다. 다만, 그 의견에 감사함을 표현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는 사실을 이해해야 합니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방법

칭찬을 받아들이는 것이 어렵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낮은 자존감은 쉽게 극복하기 어려운 문제이며, 사회적 규범과 함께 형성된 깊은 문제일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 심리 치료사나 상담사는 내면의 문제를 파악하고 이를 해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자신을 객관적으로 돌아보고, 칭찬을 받아들이는 연습을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결국, 칭찬을 받아들이는 것은 단순히 예의의 문제를 넘어, 자신을 존중하고 스스로를 사랑하는 마음과도 연결됩니다. 자신을 칭찬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으로 여기고, 그 칭찬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더 나은 자아 존중감을 키우는 첫 걸음이 될 수 있습니다.

모든 사람은 칭찬을 받을 자격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