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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아이에게 '성숙하다'고 말하는 것, 정말 괜찮은 걸까?" - 부모와 어른들을 위한 조언

by 굿센스굿 2024. 10.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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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어른들은 아이에게 자연스럽게 "너 참 성숙하구나"라는 말을 건넵니다. 이 말은 대부분 좋은 의도로 사용되지만, 전문가들은 이것이 아이에게 오랜 시간 동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어른들의 입장에서 '성숙하다'는 표현은 칭찬일 수 있지만, 아이의 입장에서는 복잡하고 부담스러운 의미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아이에게 '성숙하다'고 말할 때 어떤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는지, 그리고 더 나은 칭찬 방법은 무엇인지 알아보겠습니다.

1. 아이에게 '성숙하다'는 표현이 미치는 영향

아이에게 "너 참 성숙하구나"라고 말하는 것이 즉각적으로 해로운 건 아니지만, 심리학자들과 상담사들은 이 표현이 특정 아이들에게 더 깊은 의미를 가질 수 있다고 말합니다. 특히, 이러한 칭찬은 '부모화' 또는 '조기 성인화'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1) 부모화(Parentification)

'부모화'란 아이가 부모나 형제들을 돌보는 책임을 지게 되는 상황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가사를 돕거나 동생을 돌보는 일이 반복된다면, 아이는 자기 나이에 맞지 않게 성인처럼 행동하게 됩니다. 이는 자연스럽게 아이의 성장을 방해하고, 아이가 감당하기 어려운 책임을 떠안게 될 수 있습니다.

2) 조기 성인화

아이가 성숙해 보인다는 것은 종종 그 아이가 나이에 비해 빠르게 성장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성숙한 것이 아니라, 생존을 위해 자신을 보호하거나 가족을 돌봐야 했기 때문에 발생한 상황일 수 있습니다. 상담사 매기 란시오니는 이를 "필연적인 성숙"이라고 설명합니다. 즉, 아이가 성숙한 행동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생존하기 위해 성숙해져야 했다는 것입니다.

3) '어른 같은' 역할을 요구받는 아이들

성숙한 아이는 종종 어린 시절부터 매우 성인스러운 역할을 요구받게 됩니다. 이는 아이가 단순히 실수를 통해 배우고 성장할 기회를 놓치는 상황을 초래합니다. 또한, 이러한 압박감은 성인이 된 후에도 지속될 수 있습니다. 상담사 저스틴 바파 윌리엄은 "아이들이 항상 성숙하고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는 압박을 받는다면, 이는 나중에 정서적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2. 성인이 된 후의 영향: 경계 설정의 어려움과 타인에게 의존하기 힘든 성향

어렸을 때 '성숙하다'는 말을 자주 들었던 아이들은 성인이 된 후에도 특정 문제를 겪을 수 있습니다. 이는 대인관계에서의 경계 설정의 어려움, 도움을 요청하기 힘든 성향, 그리고 사람을 기쁘게 하려는 '피플 플리저' 성향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1) 사람을 기쁘게 하려는 성향

어린 시절부터 성숙하다는 말을 듣고 자란 사람들은 자신보다 타인의 감정을 더 우선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결국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과 감정을 무시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또한, 성인이 되어도 타인의 기대에 부응하려는 압박감을 느끼며, 도움을 요청하는 것을 어려워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2) 경계 설정의 어려움

아이 때부터 성숙함을 요구받은 사람들은 타인과의 경계를 설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이는 감정적으로나 신체적으로 자신의 한계를 인식하지 못하고 무리하게 다른 사람을 돕거나 책임을 떠안는 상황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3. 아이들에게 더 나은 피드백 방법

아이들에게 "성숙하다"는 말을 하기보다는, 구체적인 행동을 칭찬하는 것이 더 나은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감정을 잘 표현하는구나" 또는 "독립적으로 행동하는 게 참 멋지다. 하지만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말해도 돼"와 같은 피드백이 아이들에게 훨씬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상담사 윌리엄은 아이들이 어른처럼 행동하는 것을 칭찬하는 대신, 그들이 아이답게 행동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성숙함이 아이에게 기대되는 가장 중요한 덕목이 아니라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아이는 그저 그 나이에 맞는 행동을 할 수 있도록 허락받아야 합니다.

4. 성인들에게 필요한 자기 돌봄과 치유

어린 시절 성숙하다는 칭찬을 받으며 자란 사람들은 종종 자신을 돌보는 방법을 배우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성인은 정서적, 정신적, 신체적, 영적으로 자신을 돌보는 방법을 배울 필요가 있습니다.

치료법 중 하나로 '내면 아이 치유'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는 성인이 된 후에도 어린 시절 충족되지 않았던 욕구를 인식하고, 그 부분을 스스로 돌보는 과정입니다. 예를 들어, 어렸을 때 무시되거나 억압되었던 자발적이고 창의적인 측면을 다시 활성화시키는 것입니다.

또한, 란시오니는 자신이 이러한 문제를 겪고 있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각자의 가족 동역학은 다르며, 그에 따른 개별적인 치료가 필요하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마무리: 아이가 성숙해 보일 때, 우리는 어떤 메시지를 주고 있는가?

아이들에게 '성숙하다'는 말을 건넬 때, 우리는 그들의 성장을 방해하는 무의식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아이들은 그저 아이답게 행동할 권리가 있으며, 어른들은 그들에게 필요한 지지와 관심을 제공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전문가들은 아이들에게 무리한 기대를 부여하기보다는, 그들이 느끼는 감정과 행동을 인정하고 격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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